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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마약과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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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마약과 같은 존재다”

[인터뷰]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경미 회장을 만나서
“불쌍하다는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말아달라”

김락중 | 기사입력 2008/10/29 [01:55]

“아이들은 마약과 같은 존재다”

[인터뷰]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경미 회장을 만나서
“불쌍하다는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말아달라”

김락중 | 입력 : 2008/10/29 [01:55]
▲ 지난 4월 빈곤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의 복지 안전망 구축 1차 토론회에서 지정토론자로 토론을 벌이고 있는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경미 회장.     © 성남투데이
“예전 소외된 지역의 공부방처럼 아이들을 대할 때 측은하다, 불쌍하다는 식의 가여운 눈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말아 달라.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알게 모르게 그런 시선들을 느끼고 있다.....아동복지를 더 이상 민간영역에 맡길 것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지원조례를 제정해 우리의 미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경미 회장은 “안양의 혜진이와 예슬이 사건 이후 빈곤 및 저소득가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아동보호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조례를 제정해 이를 공공영역이 뒷받침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지난 4월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주제로 빈곤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의 복지 안전망 구축 1차 토론회를 개최하데 이어 오는 31일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성남지역아동센터 지원조례제정을 위한 빈곤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의 복지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2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4년에 법제화가 된 이후 현재 성남시에는 47개의 지역아동센터에 약 1천여 명의 아이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100여 명의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활동을 하면서 고군분투를 하다시피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공부방들이 지역아동센터로 법제화 되면서 소외되기 쉬운 빈곤 및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가정을 대신한 민간 주도의 안전망이 어느 정도 구축되기는 했지만 날로 늘어가는 위기계층의 아동들에게 안정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이 열악하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4월 1차 토론회를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는 31일 지역아동센터 조례제정을 위한 2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정경미 회장(42)을 만나 토론회 준비와 향후 조례제정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오는 10월 31일 열리는 ‘빈곤 및 저소득가정 아동의 복지 안전망 구축 2차 토론회’는 잘 준비되고 있는지?

▶ 어려운 조건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차 토론회가 성황을 이루어 다소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경림 대표의 주제발표에 이어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인 강명순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을 해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안전망 구축이 지역사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 빈곤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의 복지 안전망 구축을 위해 성남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조례의 제정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정경미 회장.     © 성남투데이


-. 빈곤·저소득 가정 아동의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2차 토론회 개최 취지는 무엇인가? 

▶ 지난 4월에 개최한 1차 토론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아동의 복지 안전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안양의 혜진이와 예슬이 사고 이후 사회안전망 구축이 고조되는 시기에 토론회를 개최해 무엇보다 복지안전마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 당시 1차 토론회에서 언급이 되었듯이 지역아동센터가 지역사회의 안전망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아동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운영상의 재정적인 문제를 현실화하고 교사 등의 처우개선과 주변 여건의 환경 개선 등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조례를 제정해 공공영역에서 아동복지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에서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남시의 경우 타 지자체와 달리 재정자립도도 높은 만큼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도 있었고, 오후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도 개최한 것으로 아는데...

▶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및 (사)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민주당 백원우(보건복지가족상임위원회 간사)의원 주최로 ‘100만 빈곤 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에 대한 지원확대를 위한 대토론회’와 지역아동센터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또한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학부모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원집회를 열고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 확충을 촉구했다. 성남에서도 시설장을 비롯해 교사들이 함께 참석하고 다녀왔다.

이날 집회에서 협의회는 지역아동센터가 소외계층 아동ㆍ청소년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2009년도 예산안에서 각 센터에 실제 운영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월 230만원(올해 대비 10만원 인상)을 지원하고 또한 평가에 따라 차등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빈곤아동을 돌보는데 필요한 비용을 센터 운영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제기되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에서 평균 30명의 아동을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은 월 600만원 정도지만 현재는 운영비의 40%를 운영자가 부담하거나 민간의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열악한 상황인 만큼 센터 소속 교사의 인건비를 현실화하기 위한 별도 예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법제화를 했으면 거기에 맞게 지원방안도 현실화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 성남투데이

-.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조례에 대한 각 지자체별 조례제정 현황은 어떠한가?

▶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 아산시가 올해 8월에 조례를 제정했다. 최근 평택에서도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수가 참석을 하는 등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서울시도 조례제정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토론회에 참석 의사도 통보해 왔다. 성남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는 아동복지법 개정 움직임이 있는 만큼 기다려 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기가 언제가 될 지 장담을 하지 못한다. 성남시도 중앙정부의 움직임을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시 자체적으로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해 전향적인 검토를 거쳐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 지역아동센터 지원 조례 제정의 근거와 필요성은 무엇인가?

▶ 지역아동센터는 최초 1960~70년대 빈민지역이나 농어촌 지역에서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해 민간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활동을 해 온 ‘공부방’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다가 2004년 법제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고 아동복지시설 최대 인프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지원과 무관심으로 운동수준의 공부방 차원이 아니라 시설 자격증도 요구하는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 시설로 위상도 높아진 만큼 실질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설은 이미 사회복지 시설로 조건을 구비해 나가고 있는데 지원은 자원봉사 수준에서 머물러 있고 교사들은 채무와 질병, 자긍심도 떨어지고 장기적인 비전도 없어 이직율도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티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한마디로 지역아동센터가 법제화 되었으면 그 가치에 대해 인정을 하고 거기에 합당한 운영비와 인건비 등에 대한 지자체와 정부차원의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일부 예산만 지원하면서 오히려 간섭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다.


-. 오는 31일 토론회에서 주로 어떠한 내용들이 다루어지고 향후 토론결과는 어떻게 반영이 되는가?

▶ 일단 이번 토론회가 지난 4월 지역사회의 복지안전망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2차 토론회에서는 복지안전망을 법제화하기 위한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 조례 제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앙정부의 흐름에 따라 시에서도 준비를 하는 것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일선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도 시 집행부에 일방적으로 기대기보다는 토론회 등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 주어야 한다. 조례 제정은 토론회와 공청회 등 주민발의에 의해 제정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단 시가 하던 시의원이 발의를 하든 상관없이 조례제정이 되어 하루빨리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일부 시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지난 회기에 의원발의로 조례를 제정하려고 했으나, 토론회를 거친 이후 공론화 과정을 통해 다시 조례안을 준비해 상정하도록 할 것이다. 


▲ "아이들은 마약과 같은 존재여서 한 번 관계를 맺으면 끊을 수가 없다"며 성남지역에서 10년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경미 회장.     © 성남투데이

-. 조례제정 이외에 연합회 회장으로서 지역아동센터 운영과 관련한 고민은 무엇인가?

▶ 아시다시피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시설장을 비롯해 교사들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없어 힘들어 한다. 조례제정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지원이 강화되고 안정화가 되면 지금 보다는 일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찾아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이외에 다른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을 비롯한 사회복지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아동청소년 사례관리가 매우 복합적인 양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지역사회가 함께 가지 못하면 해결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이를 위해 교사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고 타 기관 단체와의 네트워크 강화, 프로그램 운영의 내실화, 아동 문화제와 직업 체험 프로그램 등 아동 사례관리를 강화해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교사들도 더욱 보람을 느끼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연합회 회장이 아니라 실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

은행동에서 꿈나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99년 공부방 시절 자원봉사 활동을 포함하면 올해로 10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집안 형편이나 여러모로 봤을 때 안정적이지 못하고 과격적인 언어와 행동, 폭력 등으로 대화 하는 데 있어 벽도 있고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가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인가? 하면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힘들기도 했지만, 비유가 적절하질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마약과 같은 존재다. 그 만큼 한번 관계를 맺으면 끊기가 어렵다. 아이들이랑 함께 지내면 자꾸 내 자신 스스로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때론 힘들고 지쳐도 지역아동센터 그 안에서 아이들 반응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물론 힘들고 자꾸 회의적일 때도 있지만 그러나가 아이들을 보면 다시 힘을 내서 활동을 한다.

그러나 후원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지역아동센터 외부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사정이 의외로 어려워 놀라기도 하는데 절대로 아이들을 대할 때 불상한 시선, 측은하다는 감정으로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민감해서 그런 분위기를 드러내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감지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고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고 여겨 주면 좋겠다. 아이들은 그 자체,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불쌍하게 도와주는 시선은 그 순간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일생동안 도움이 안 된다.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아이들도 또 상처를 받기도 하고.....이 사회는 함께 가는 세상이지 일방적인 동점심으로 주고받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 자식, 우리 아이다’라는 생각으로 함께 같이 대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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