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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진노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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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진노할 일

<벼리의 돋보기> 꽂혀 있지도 않은 전봇대를 뽑아?

벼리 | 기사입력 2008/12/21 [11:16]

이명박 대통령이 진노할 일

<벼리의 돋보기> 꽂혀 있지도 않은 전봇대를 뽑아?

벼리 | 입력 : 2008/12/21 [11:16]
▲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주)엔에스아이 안철수 대표가 시의원들과 본지의 보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덕원
‘그는 역사를 솔질하고 있었다’. 이 문장은 모스크바대학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친구가 십수 년 전 광주의 한 가마터를 발굴하는 모습을 보고 떠올렸던 생각이다. 당시 깜짝 놀랐던 것은 그가 발굴 문화재라며 웃으면서 보여준 연꽃모양의 백자접시가 파란 하늘에 속살이 비쳤던 일이다.

이 기억이 떠오른 것은 ‘역사’를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때 역사란 그냥 과거가 아니다. 지나간 학창 시절 그 국사나 세계사라는 교과서에 갇힌 그 역사가 아니다. 대학 때 전공으로 꽤나 공부했지만 이제는 적당히 잊어버린 그 역사도 아니다. 삶과 무관한 역사가 역사일 수 없다. 그런 게 역사라면, 그것은 한낱 망각된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란 망각되고 마는 과거가 아니다. 현재에 붙들어 맨 과거만이 역사가 된다. 그 과거는 삶에 ‘섬광 같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발터 벤야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미지를 붙들어 맸을 때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그 과거 한복판에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한 친구 고고학자의 발굴이 그러하듯 ‘역사를 솔질한다’는 문장은 거슬러 과거에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 우리를 거슬러 과거에 존재하게 하는 역사,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를 붙들어 매는 기억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앞에게 주어진 문제인 ‘1공단문제’의 핵심, 그 본질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성남사람인 우리를 거슬러 과거에 존재하게 하는 그 역사이며,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와는 무관한 거짓 이미지를 걷어내고자 함이다.

1공단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기억은 ‘1공단 공원화’이며 늦어도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선2기 성남시가 1공단 대체부지도 마련하지 않은 채 수립한 지구단위계획을 경기도의 승인을 얻으려고 하다가 몇 차례 퇴짜 맞고 하는 그런 와중이었을 것이다. 시민단체는 1공단 공원화운동을 전개했고, 당시 나는 시의 지구단위계획을 검토한 적이 있다.

우리는 왜 이런 기억,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성남에서 살아왔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신문·방송에서 보고 아는 것은 기억이 아니다. 성남지역사회가 아닌 다른 지역사회에서 벌어진 일을 혹시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 역시 기억이 아니다. 기억이란 ‘인간실존의 깊이라는 차원’(한나 아렌트)에 있기 때문이며, 이 기억만이 기억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깊이가 있는 기억만이 기억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기억은 깊이와 똑같은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나니!’ 그렇다. 성남에서 살아왔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1공단 공원화의 기억을 갖고 있다. 잠시 앉았다 떠나고 말 새와 같은 자들에게 1공단 공원화란 결코 기억이 아니다. 그들은 성남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1공단 공원화라는 기억이 없는 그들은 따라서 역사가 없다. 그들에게 역사가 없다는 것은 정확히 ‘그들은 나중에 끼어든 자’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들은 그들 말대로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에 걸쳐 1공단부지를 집중 매입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가진 자만이 역사를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역사가 있으며, 그것은 1공단 공원화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역사가 있다는 것은 정확히 ‘우리는 먼저 시작한 자’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1공단문제의 핵심, 본질이다. 아직 다른 어떤 용도로도 용도변경 되지 않은 1공단부지를 놓고 1공원 공원화는 우리가 먼저 시작한 공익 추구의 방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공단부지를 싹쓸이매입을 하고 초고층아파트 대형쇼핑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것은 NSI가 나중에 끼어들어 시작한 사익 추구의 방향이다. 오히려 위험과 충돌을 자초한 것은 먼저 시작한 우리가 아니라 나중에 끼어든 NSI다.

NSI는 섣부른 말장난 치지 마라. 시간적 인과관계가 전혀 성립되지 않는데, 오히려 아직 용도변경 되지 않은 1공단부지를 두고 그것을 공원화하자고 먼저 시작한 우리에게 어떻게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억지를 부리는가? 실체도 의심스러운 그 ‘수천억 원을 날릴 판’이라고 생떼를 쓰는가? 어떻게 나중에 끼어든 자가 먼저 시작한 우리에게 이런 생떼를 쓰는가! 세상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NSI는 사실을 모르는 일부 언론으로 하여금 섣부른 글장난 치게 하지 마라. 성남시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전봇대 꽂혀 있지도 않은 땅에 전봇대 뽑으라고 글장난 치게 하지 마라. 전봇대는커녕 이쑤시개 하나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은 땅이 1공단부지다. 1공단 부지는 아직 다른 어떤 용도로도 용도변경 되지 않은 땅이다. 순수한 백지의 땅이다.

백지의 땅에 누구 마음대로 초고층아파트 대형쇼핑시설 짓겠다는 것인가? 이게 정상인가? 세상사람에게 길을 막고 물어보라. 전봇대 꽂혀 있지도 않은 땅에 전봇대 뽑으라고?! 오히려 우리는 1공단 공원화의 기억, 우리의 정당한 그 역사를 자랑스럽게 내세워 특혜용도변경 의혹이 정상이라고, 정상인 특혜용도변경 의혹을 부인하는 NSI를 비정상이라고 반복하고 반복할 것이다.

막판으로 보이는 성남시 도시계획심의를 코 앞에 두고 사실을 모르는 일부 언론을 통해 NSI는 우긴다. “대통령이 나서 전봇대를 뽑으라고 했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씨알도 안 먹힌다. 차라리 로비자금을 뿌릴 걸 하는 후회가 지금 하루 열 번도 넘게 든다.” 전봇대를 뽑으라고 한 그 대통령이 ‘사실’을 알고 나면 진노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그 이유를 이미 알고 있다.

‘백지의 땅인 1공단부지에 우리는 먼저 공익 추구를 시작한 자, 훼방꾼처럼 그들은 사익 추구를 위해 나중에 끼어든 자에 불과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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