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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門)은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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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門)은 문이다

[분다리의 세상읽기] 이 당선자, 아직도 문 닫고 있나?

분다리 기자 | 기사입력 2004/05/30 [17:09]

문(門)은 문이다

[분다리의 세상읽기] 이 당선자, 아직도 문 닫고 있나?

분다리 기자 | 입력 : 2004/05/30 [17:09]
개인적으로 유난히 승부욕이 강했던 권력자로 YS를 기억하고 있다. 권력으로 치면 대통령이란 최고의 권력을 틀어쥔 그는 결국 나라를 망친 대통령으로 남았다. 이런 의미에서 그가 정치가로서 통과했던 ‘문’은 아주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 지난 28일 비오는 청량당(淸凉堂) 처마 밑에서     ©우리뉴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서 문을 통과하기 위해 땀을 흘리기도 하고, 통과하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어렵게 통과하고는 통과한 문을 보잘것없게 만드는 치졸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 문이 가령 취업이든, 입학이든, 사랑이든, 봉사든, 권력장악이든, 수양이든, 뭐든 사람이 거쳐야 할 목표로 삼는 것인 한, 예외가 없다.

문을 통과하기 전에 문은 좁아보이기 마련이다. 좁아보이지 않으면 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을 통과하기 전에 문은 틈새다. 문 안 타자의 ‘이미지’가 흘러나오고, 그것이 문 밖의 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이미지가 얼마나 내 ‘현실’에 부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타자의 이미지와 내 현실이 부합되지 않는데도 타자의 이미지를 받아드릴 경우, 필연적으로 내 현실조차 왜곡시켜가며 헛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 자들은 백이면 백, 문을 통과하다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타자의 이미지와 내 현실 사이의 ‘차이’를 잘 파악한 이는 문지방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시쳇말로 그는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승자에겐 문이 더 이상 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선다. 어렵게 문지방을 넘어섰다고 해도 문을 닫아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을 닫는다는 것은 문 밖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문이란, 개괄하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이중의 뜻을 함께 가진다. 통과하기 전에는 ‘닫힘’을, 통과한 다음에는 ‘열림’을. 도전자에게 담힘은 약간의 틈새를 용인하는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러나 승자의 경우, 열림은 개방에 가까울수록 좋다. 문 밖을 보기 위해서다.

탄핵 심판을 주된 정치적 과제로 삼아 마침내 국민적 동의를 쟁취한 4.15 총선이 끝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도 이상락 당선자는 아직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 굳게 문을 닫고 있다. 들려오는 얘기는 문 밖의 일과 하등 상관없는 재판 얘기 뿐이다.

이 당선자는 도량이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아직도 속내를 드러낼 마음의 정리가 안됐다는 것인가? 정치가에게 실기(失機)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른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휩쓸리기 쉬운 선거판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무릅쓰며 이 당선자의 문제를 다각도로 읽으려고 애를 썼던 필자로선 기막힌 일이다.

이 당선자의 문제는 법의 심판으로만 환원될 문제가 아니다. 이 당선자 개인의 이후 삶에 있어서나, 학력사회의 병폐를 개선하기 위해서나, 지역정치의 성숙을 위해서나 삶의 전부를 투영한 자기고백과 이어 사회적 담론과 실천이 뒤따라야 할 문제다. 더 이상 문을 닫고 있으면, 결국 이 당선자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옛사람의 시다. 알아들을 지 모르겠다.

큰 삶에는 문이 없어        (大道無門)
길은 천 갈래 만 갈래       (差有路)
이 문 뚫으면                  (透得此關)
천지에 우뚝 설 수 있네!   (乾坤獨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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