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진료 열풍, 병원이 ‘진화’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진료’로 환자와 의사를 더욱 가깝게…지난 8월 국내 최초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 오픈

김용일 | 기사입력 2012/01/22 [14:30]

스마트 진료 열풍, 병원이 ‘진화’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진료’로 환자와 의사를 더욱 가깝게…지난 8월 국내 최초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 오픈

김용일 | 입력 : 2012/01/22 [14:30]
지난해 8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이 병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환자는 의료진이 휴대하는 태블릿PC를 통해 수술 동의서에 전자서명을 하고, 수술 후에도 병실에 누워 자신의 진료 내역을 확인한다.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나 진료시스템에 접속하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의료진의 태블릿 PC로 자신의 진료내용을 상담 받을 수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 진료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 지난해 8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이 병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성남투데이

뇌경색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마친 김병완(63세. 가명)씨는 병상에 편히 누워 담당교수가 들고 있는 태블릿 PC를 통해 MRI 사진을 보며 수술 결과를 듣고 있다.

김씨는 “손바닥만한 저 태블릿PC가 없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며칠 전 갑작스런 마비증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김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깊은 밤이어서 신경외과 전문의가 병원에 있지 않았으나 응급실 당직의는 김씨의 상태를 체크한 후 MRI 및 각종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 시간 집에서 김씨의 의무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경색'을 진단하고 응급 수술 준비를 지시한 후 병원에 도착, 무사히 응급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김씨가 신속하게 병명을 진단받고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 덕분이다.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은 구름과 같은 가상 형태의 서버를 통해 본인의 컴퓨팅 환경에 접속하여 진료정보시스템의 모든 내용을 저장, 처리, 수정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진료정보시스템을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그동안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는 별도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원환자, 타진환자 조회'와 같은 극히 제한된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환자의 모든 의무기록과 영상을 조회하거나 입력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은 일반 PC에서 이용하는 EMR과 PACS의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간단한 단말기만으로도 가능하게 해주며, 일반 PC보다 1.5배 빨라진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비로소 꿈에 그리던 진정한 유비쿼터스 진료 환경을 구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지난해 8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는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이 병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성남투데이

분당서울대병원은 모든 의료진들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든 진료정보 시스템에 접속하여 각종 의무기록 및 환자 교육자료를 활용케 하기위해 전체 교직원에게 430여대의 태블릿PC를 지급, 실제 진료에 활용하며 국내 최고 디지털 병원으로서 스마트 진료를 이끌고 있다.

이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 담당교수가 들고 있는 태블릿PC를 보며 검사 결과 및 진료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실제 태블릿PC를 활용한 병실 회진에서 환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의 충분성, 의료진 신뢰도, 서비스 만족성 등 총 9개 문항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4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며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이 환자 만족도 향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시스템은 퇴원 후 가정에서 케어를 받고 있는 가정간호 환자들에게도 유용하다. 그동안은 가정간호를 받는 환자의 간호정보들을 종이차트에 기록한 후 간호사가 다시 병원에 들어와 관련 내용을 입력해 왔지만,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 덕분에 환자 옆에서 태블릿PC로 바로 입력하고, 관련 정보와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고 집에서 가정간호를 받고 있는 한 환자는 "수술이 끝나고 퇴원 후 가정간호를 받고 있는데 담당 간호사가 태블릿PC를 통해 각종 검사 결과 및 투약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주니 신뢰감이 커지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며 만족해했다.

황희 의료정보센터장은 “환자 진료정보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을 이용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특별 권한을 부여하여 관리하고 있다”며 “총 3단계에 걸친 암호 입력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등 한층 강화된 보안 시스템으로 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엽 원장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클라우드기반 진료정보시스템으로 그동안 상상했었던 유비쿼터스 병원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의료정보 시스템의 세계적인 선두를 지켜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망'에 접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말기(스마트폰, 테블릿 PC 등)만 갖춰진다면 언제 어디서나 가상의 PC(서버)에 접속하여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고성능, 고사양의 PC로만 볼 수 있는 복잡한 진료정보시스템도 가상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갖춰진다면 특별한 장비 없이 간단한 단말기만으로도 조회, 저장, 수정이 가능하기에 진정한 모바일 진료시스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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