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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번 더하겠다고? 그래봤자 저울질!"

[분다리의 세상읽기] 돈키호테의 꿈

분다리 기자 | 기사입력 2004/07/14 [21:24]

"시장 한번 더하겠다고? 그래봤자 저울질!"

[분다리의 세상읽기] 돈키호테의 꿈

분다리 기자 | 입력 : 2004/07/14 [21:24]

▲지난 6월 23일 책테마파크 기공식에서 원고읽는 이 시장.     © 우리뉴스
이 시장이 최근 시의회 의장단과 함께 한 자리에서 "시장 한번 더 해야겠다"는 소리를 한 모양이다. 그 말의 전제도 하도 꼴같지 않은 얘기라 굳이 입 아프게 할 생각도 없지만, 아무튼 도대체 과욕인지 노욕인지 헛갈린다. 자신의 철학으로 당당히 시민들 앞에서 '프리하게' 민선시정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보기 때문이다. 
 
최근 성남지역에서 활동해온 한 시민운동가를 소개한 기사가 있었다. "무슨모임 뒤엔 L모씨가 있다", "성남시 행정에 사사건건 딴죽(?)을 걸며 속시원한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무슨모임. 그 뒤에 L모씨가 있다." 기사의 제목과 리드문이다. 낯뜨거워지는 기사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제목이나 리드문부터가 상식과 원칙을 짓뭉개는 것이어서 몹시 불쾌했다.
 
지난 4.15 총선에선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다가 이른바 한나라당의 기획공천을 받고 출마했다가 낙마한 S모씨가 있었다. 당시 S모씨는 "성남시민운동 1세대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적지 않은 지역사람들로부터 "팔아먹지 말라"는 된소리를 들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일부 지인들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한 모양이나 결국은 지역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또 총선 직전 뜨겁게 달아오른 시립병원 이슈와 관련해서나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나 기회주의적 행보를 보인 J모 전국회의원 역시 지역으로부터 호된 질책은 물론 본선에 끼지 못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상락 의원의 의원직 상실위기와 맞물려 절치부심 때를 기다린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것도 별로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이상락 의원 역시 시의원부터 성장한 지역정치인치고는 부실한 데가 있는 사람임이 드러나고 말았다.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을 돌아서게 하거나 아니면 안타까움에 젖어들게 만들고 있다. 그 책임을 감당할만한 이 의원의 도량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밝혀야겠다. 섬약한 자라 그저 섬약한 눈으로 가능하면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잘 되었으면, 마무리도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또 명예를 소중히 하는 이들의 노력이 있어서 지역사회가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할 수 있고 안정이 필요할 때 안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치닫는다.
 
답답하다. 도대체 왜 그런가? 지역사회의 현실, 또 생각해볼 수 있는 미래와 관련해 종종 또는 어떤 국면에서 언급되는 정치적인 사람, 정치지향적인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이름과 함께 들려오는 얘기들은 한 마디로 '저울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나치게 그 사람 중심이다. 그 사람과 함께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기운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이런 까닭이 아닐까.
 
무릇 어떤 자리에서든 세상경영을 염두에 둔 이들은 돌아가는 세상의 무게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현재 가진 것과 머리굴리기가 결코 아니다. 밖으로는 신중하게 살피면서 안으로는 피눈물나는 수신과 자신이 취하고자 하는 바에 걸맞게 배움을 구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비판을 소화해낼 수 있는 코디네이터쉽도 필요하다. 특히 취하고자 하는 바와 관련된 시스템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과연 누가 멋진 송골매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을까?
 
지나치게 욕심이 앞선다. 흔들리지 않는 주관으로 주변을 감화시키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분위기와 남의 말에 흔들리는 모습이 도드라진다. 세상살이는 상처받게 되어 있다. 방패가 있어 창이 있는 게 아닌가. 언제 독화살이 날아올 지 모른다. 부실해선 견딜 재간이 없다.
 
쥐뿔도 없는 이 하찮은 자가 종종 돈키호테가 되어 상상이상의 꿈을 꾼다. 플라톤이 말한 바 "나보다 잘나지도 못한 놈들이 나를 다스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시장을, 국회의원을, 시의원을 탐하는 것이다. 이런 돈키호테의 꿈을 꾸게 하는 지역사회의 현실은 참으로 슬픈 코메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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