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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서 고3 수험생 수시모집 앞두고 잇따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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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서 고3 수험생 수시모집 앞두고 잇따라 ‘자살’

전교조 성남지회, 애도성명 발표…“대학입시 폐해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 절실”

김락중 | 기사입력 2012/08/23 [09:38]

성남 분당서 고3 수험생 수시모집 앞두고 잇따라 ‘자살’

전교조 성남지회, 애도성명 발표…“대학입시 폐해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 절실”

김락중 | 입력 : 2012/08/23 [09:38]
▲ 성남시 분당에서 대학 수시모집을 앞두고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들이 보름간격으로 잇따라 자살을 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시 분당에서 대학 수시모집을 앞두고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들이 보름간격으로 잇따라 자살을 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교조 성남지회는 곧 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함과 동시에 수시모집을 앞두고 자살을 하는 입시생들의 대책마련과 대합입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46분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 학습이 진행되는 동안 A(19·고3)군이 학교 3층 화장실 문틀에 교복상의를 묶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친구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이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책상의 공책에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A군이 성적 때문에 괴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는 가족,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A군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35분께 분당구의 또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B(19·고3)군도 자신의 방에서 전등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발생했다.

B군의 방에서는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잘 지내’라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B군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른 6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3 수험생들의 성적비관 자살이 잇따르자 전교조 성남지회는 “잇따른 분당지역 고3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이젠 근본적 해결안 모색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최근 수시전형이 일반화되며 대입 전형의 종류만 3298개에 이르게 될 정도로 입시의 복잡성과 부담이 커져, 학생들의 '기회와 선택권'을 늘린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1년 내내 피를 말리는 가혹한 입시 전형이 지속되고 전형 세분화로 전형별 경쟁률을 더 높이고 있다는 것이 전교조의 해석이다. 

성남지회는 “이번 안타까운 일들도 수시 전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일상화시키는 복잡한 입시안에 대한 대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성남지회는 “유독 분당 지역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빈발하는 이유가 부모들의 학력과 학벌이 상대적으로 높아 학생들이 학부모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가정불화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름 방학을 없애는 등 이에 편승하는 일부 학교들의 실적 지상주의 학교 운영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학교들은 자녀들을 이해하고 보듬는 방법을 알리는 학부모 교육보다는 오히려 입시 전략을 설명하며 입시경쟁을 부추기거나, 심지어 ‘아버지회 모임’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분당에서는 이미 몇 년째 중학생들의 성적 비관 자살이 일어나는 실정이고 성적과 학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교육당국의 지도와 더불어 학부모 교육을 비롯한 학부모사업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교조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성남지회 임진 지회장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교육 관련 공약들을 제기하고 있는 여야의 각 대선 주자들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고질병이라 할 대학 서열 체제와 그에 따른 극심한 입시 경쟁의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눈길끌기식 이벤트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지회장은 “더 이상 이러한 안타까운 죽음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대학 서열체제와 입시 경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며 “성남지회는 괴롭고 외로운 마지막을 보냈을 제자들의 죽음을 막지 못한 책임을 절감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학교 교육의 목표가 ‘진학’이 아닌 개인의 ‘행복과 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참교육 실천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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