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인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성남지역에서도 사회적기업과 시민기업에 이어 협동조합 설립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민신용협동조합이 성남지역에서 최초로 협동기금 조성에 나섰다.  

성남주민신협(이사장 이점표)은 지난 달 18일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1천6백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3차 정기총회를 열고 배당금 가운데 1%인 396만원을 협동기금 조성에 사용키로 결정했다. 
 

▲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인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성남지역에서도 사회적기업과 시민기업에 이어 협동조합 설립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민신용협동조합이 성남지역에서 최초로 협동기금 조성에 나섰다.     © 성남투데이

협동기금은 지난 해 10월에 열린 ‘2012 성남시 살림의 경제 한마당’ 행사에서 성남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협동기금 운영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을 뒷받침 해 줄 협동기금 운영과 이를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를 한 바 있다.

이 협동기금은 사회적경제 연대기구의 살림, 회원조직의 유동자금, 교육, 정보제공, 출자, 창업 및 설립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종자돈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원주의 사례처럼 네트워크 조합원의 금융이용에 대한 배당액 적립과 협동조합 금융에서 기금 출연, 협동조합 카드 유통을 통한 적립 등을 진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토론회에서 지정토론자로 참석했던 주민신협 이현배 전무는 “협동사회경제 네트워크의 의사결정을 통하여 협동조합 금융(주민신협)의 총회에서 결정되는 배당금의 일정분을 지역공동체 협동기금으로 승인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전무는 “협동기금 운영을 통해 지역의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의 기반인 사회와 건강, 연구, 개발 분야에 꾸준하게 투자 운영되어져야 할 것”이라며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러한 일들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계속해 나갈 때 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원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신협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협동기금 조성에 관한 의안을 정식으로 상정해 처음 출발하는 올해는 2012년 회계연도 잉여금을 기준으로 배당률 3.7%일 때 전체 조합원에 대한 실배당금은 3억9천600만원. 이중 1%에 해당하는 396만원을 협동기금으로 조성키로 했다. 구좌별로는 1좌 5만원은 18원, 20좌 100만원은 370원, 200좌 1천만원은 3천700원이다.

이 가운데 일부 조합원은 큰돈은 아니지만 1%가 아니라 배당금의 전액을 협동기금으로 기부를 하기도 했으며, 주민신협에서도 올해 2천만원의 협동기금 조성 사업예산을 편성했다. 

이 협동기금은 성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시민주주기업 등 성남의 7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쓰인다.
 

▲ 성남지역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협동기금 조성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주민신협 직원들.......     © 성남투데이

주민신협 이점표 이사장은 “신협 1만2천명 조합원 1%의 힘으로 조성된 협동기금은 지역의 경제, 복지, 문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청소년·청년들의 희망과 꿈을 실제로 만드는 일자리 지원과 신협은 수익으로 순환되어 신협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민신협이 제안한 성남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1979년 처음 신협이 처음 출범 당시 1천원으로 출발했던 것을 상기하고, 이후 34년이 지나 1만3천명 조합원의 1천400억원이라는 또 다른 출발을 앞두고 미래사회 대안금융을 실천하고자 마련한 사업이다.

이러한 협동기금은 이미 네덜란드 라보협동조합은행이 100년 동안 배당금을 기금으로 적립해 오고 있으며, 캐나다 퀘백신협 역시 지역개발 협동조합을 협동기금으로 운영하면서 지역의 경제, 복지, 문화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신협 이현배 전무는 “주민신협의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협동기금 조성 사례를 전국의 신용협동조합에 확산하고 전파를 해 이제 성남만이 아니라 전국적 단위에서 신협이 앞장서 협동기금 조성으로 협동사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신협은 2013년 주요 중점사업으로 조합원에 한해 출산축하금(1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신협복지장학생 및 주민장학생을 선발하여 인재육성과 지역 청소년 복지문화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주민신협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테마여행 및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 마을장터, 문화행사 등을 월별로 개최하고, 성남주민생활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힐링요가, 아쉬탕가요가, 실버댄스, 노래교실, 자연건강법과 생활단식수련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