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대표적인 혁신학교인 복정고등학교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성남시는 복정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 및 MOU 체결식을 23일 오후 복정고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 성남시의 대표적인 혁신학교인 복정고등학교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성남투데이

시는 그 동안 공공사업분야의 시민기업화, 공공자원과 연계한 시민기업·사회적기업 발굴,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설립 등 4개 단계별 사회적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2014년까지 사회적기업을 100개로 늘려 2천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는 협동조합형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공모를 통해 중ㆍ고등학교 6개 학교 매점을 교육경제공동체 협동조합으로 육성키로 했으며, 혁신학교인 복정고등학교가 학교협동조합으로는 첫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성남시를 비롯해 경기도 교육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이 함께 MOU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학교협동조합 시범사업에는 성남 복정고등학교를 비롯, 용인 기흥고·흥덕고, 이천 한국도예고, 고양 덕이고, 동두천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 등 총 6개교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한다.

이날 협약에 따라 성남시는 학교협동조합 법인설립과 학교매점 시설개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시범사업 운영을 토대로 교육프로그램과 학교협동조합 표준모델을 개발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대상 학교를 선정해 학교협동조합의 학교시설 사용, 학교 간 시범사업 추진 연계를 지원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교육경제공동체 협동조합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협동조합 인·허가를 지원한다.

복정고는 2013년 혁신학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복정고 사회적 협동조합, 즉 ‘스쿨쿱’을 구성하고 협동조합 조직 및 운영에 학생, 학부모, 교사라는 학교 교육의 세 주체의 참여를 보장키로 했다.
 
특히 복정고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안으로 학생들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의 제공 및 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의 확보를 위한 매점 설립 방안을 본의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 각 4인씩 총 12인의 발기인이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4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 성남시의 대표적인 혁신학교인 복정고등학교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성남투데이

그 동안 학생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삼아오던 판매자 중심 운영 방식의 식품안전문제를 개선해 학교매점의 정크푸드(인스턴트)를 추방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판매기능의 학교매점 운영방식도 탈피해 학생 스스로 매점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학생인권신장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협동의 경험과 산 경제교육 등은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나눔 실천과 교우관계 회복을 이끌어내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교육경제공동체가 될 전망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 사회적 ·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원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민주적 운영에 따른 의사결정과정의 조합원 참여를 보장해 구성원의 만족감과 주인의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복정고 관계자는 “작년 말 사회적 협동조합 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되면서 곳곳에서 사람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세우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공동으로 구현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며 “ 혁신학교인 본교에서도 2013년을 맞이하여 새롭고 의미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그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행사”라고 협동조합 운영의 한 주체인 학부모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전 기획재정부 이대중 협동조합팀징이 참석해 복정고 학교협동조합 조합원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이해’ 등에 대한 특강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학교협동조합은 윤리적인 경제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조합원 권익향상을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협동과 자율을 바탕으로 설립 운영되는 교육경제공동체 모델로 경제활동의 잉여금이 다시 학교 구성원에게 환원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학교협동조합이 설립되면 학생들은 학교행정의 객체, 명령,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 사업내용과 운영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다. 교사는 관료문화에서 벗어나 학생, 학부모와 함게 전인적 교육실현을 위해 자유롭게 발언하고 결정하며 참여를 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단순 봉사가 아니라 자녀 교육과정에 참여해 발언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