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의 본회의 표결거부로 제2회추경예산안 처리가 무산되어 애꿎은 시민들에게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길 의장이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조속한 임시회 등원과 민생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최윤길 의장은 28일 오전 의장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이영희 대표 징계안 처리 유보와 추경예산안 기명 표결 요구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조건없는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  
 

▲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의 본회의 표결거부로 제2회추경예산안 처리가 무산되어 애꿎은 시민들에게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길 의장이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조속한 임시회 등원과 민생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 성남투데이

이날 간담회에서 최 의장은 “27일 시 집행부에서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임시회소집 요구를 해 왔다”며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예산 등 민생예산을 포함한 900여 억원의 추경예산안이 올라와 있는데 하루 빨리 이를 처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장은 “지난 임시회 파행 당시 이미 새누리당은 민생예산 통과를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미 파행을 염두하고 사전에 임시회 소집 요구 서명을 받았다”며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표결방식에 대해 기명표결이 아니면 등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도대체 다수당으로서의 태도냐?”고 반발했다.

최 의장은 또 ‘성남시의회 회의규칙 편람’을 제시하면서 “새누리당이 이영희 의원 징계안 처리를 의사일정 앞에 처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편람에는 의원 징계안은 모든 안건에 우선한다고 되어 있어 의장으로서 의사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장이 이날 제시한 편람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예산안과 조례안은 다른 안건에 우선하고 의원 징계의결 등 신상문제는 모든 안건에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최 의장은 이어  “민주당이 수정예산안 가운데 창의교육도시사업 예산을 제외하고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에 대한 징계안도 다음 회기에 처리하자고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명표결을 요구하면서 보이콧을 했다”며 “파행이후 양당 대표와 의사일정을 협의하려고 했으나, 기명 표결이 아니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한 뒤 “이영희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있는 한 조율과 타협은 없어 보인다”고 개탄했다.
 

▲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이 ‘성남시의회 회의규칙 편람’을 제시하면서 “새누리당이 이영희 의원 징계안 처리를 의사일정 앞에 처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편람에는 의원 징계안은 모든 안건에 우선한다고 되어 있어 의장으로서 의사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 성남투데이

그러면서 최 의장은 “민주당과 협의를 해 봐야 하겠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민생예산 처리를 위해 새누리당이 제안한 기명표결 요구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지만, 당론으로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권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기명 표결방식 수용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와 함께 최 의장은 새누리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사설립 자본금을 제외하고 추경예산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치면서 추경예산안의 처리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의장은 “시 집행부에서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온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소집이 가능한 날짜가 6월 7일”이라면서 “해외연수를 가기 위해 7일 임시회를 여는 것이 아니고 몇 명 의원들이 공무 과련 해외 벤치마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새누리당이 7일 조건없는 무조건 등원을 통해 민생관련 추경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장은 “만일 추경예산안이 6월 7일에도 처리되지 못하면 해외연수 관련 여행사와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위약금 등 예산낭비 우려가 있지만, 연수 대상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외연수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의장은 끝으로  “지난 22일 추경예산을 처리하지 못하고 임시회 파행을 전제로 또 다시 임시회 소집요구 서명을 받으면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론의 질타를 우려해 반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7일 임시회에서는 양식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드시 본회의에 등원해 민생예산을 처리해 줄 것으로 믿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최윤길 의장은 새누리당의 표결거부에 따른 의회 파행사태로 추경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자, 28일 당초 예정되어 있던 경기동부권 의장단 우즈베키스탄 연수에 불참을 하면서 임시회 소집과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한 방안마련에 고심을 하면서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