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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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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벼리의 돋보기] 이대엽 시장의 공천 확정, 그 이후

벼리 | 기사입력 2006/04/27 [05:18]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벼리의 돋보기] 이대엽 시장의 공천 확정, 그 이후

벼리 | 입력 : 2006/04/27 [05:18]
사느냐?

▲ 한나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투표로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대엽 현 시장은 지난 19일 본지와의 미니 인터뷰에서 “경기도당의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는 올바르게 판단한 것”이고 “안될 사람은 썩어빠지게 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성남투데이
26일 이대엽 시장이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장을 받았다.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예선이 막을 내린 셈이다. 그간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처럼 성남지역 역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란 인식이 팽배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시장의 공천은 그냥 예선을 치렀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본선을 통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의미가 분명 있다.

게다가 이번 예선은 성남지역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최고의 정치 이벤트’였다. 이 점에서 꼭 이 같은 유형의 정치 이벤트는 아니라고 해도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정치 이벤트를 연출해내지 못한 다른 경쟁당의 시장후보들에 비해서도 이 시장은 본선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시장은 현직 프레미엄을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확정된 단계에서 현직 프레미엄은 이 시장을 지지할 수 있는 표의 결집을 크게 이루어낼 것이다. 여기엔 그간 곁눈질, 양다리, 이탈의 성격을 가진 표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이 시장에게로 향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 시장을 상대하는 다른 경쟁당의 시장후보가 다수라는 점도 이 시장의 본선 승리가 낙관되는 중요 요인이다.

이 같은 큰 줄거리만으로는 이 시장의 당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수치고 환호할 만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 시장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땅을 치고 통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시장은 민선1,2기 시장과는 달리 민선3기에서 민선4기까지 이어지는 최초의 시장이 되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죽느냐?

그러나 이 시장, 안 됐다. 선거란 상호적이다. 서로 치고 박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시장의 경쟁자들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이 시장의 부정적 행태를 들춰내 이 시장이 다시 시장이 된다면 문제가 생긴다고 유권자 불만과 불안 심리를 광범위하게 유포할 것이다. 모든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네가티브 전술이 무기로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 네가티브 전술이 등장할 경우, 현재로서는 이 시장이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결론은 이 시장의 환골탈태 밖에 없다. 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이 시장을 선택한 한나라당의 결정이 요구하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쳐서 가라!’ 이 점, 이 시장이 명확히 깨닫고 있느냐, 없느냐에 이 시장의 본선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그럼 이 시장은 지금 당장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첫째, 조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셔블의 문을 패쇄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조카들을 멀리 성남 밖으로 귀향이라도 보내야 한다. 성남지역사회에서 이 시장의 조카문제는 그들이 공식적인 참모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심부름꾼이며, 민선3기 내내 온갖 구설수로 이 시장 망신, 성남 망신의 1등 공신들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시장 주변이 더러운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천하에 부끄러운 일이다.

조카문제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내가 성을 간다, 내가 자살한다는 발언이 더 이상 이 시장 입에서 나와서는 안된다. 더 이상 이 시장이 공적인 자리에서 조카문제로 변명에 급급한 유치함을 목도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어떻게 조카 이모씨가 공직자들 입에서 ‘보좌관님’이라는 소리를 듣는단 말인가! 피보다 물이 진하다는 역설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둘째, 지역주의, 충성도 중심의 왜곡 인사를 뜯어고쳐야 한다. 어떻게 공직사회를 경상도판으로 만드는가. 어떻게 공직자들을 충성도로 평가하는가? 편 가르기 하지 말라. 지역적으로 소외받게 하지 말라. 줄 세우지 말라. 줄 대게 하지 말라. 민선시장 시대에 공직자들이 시장을 잘 모시는 것은 마땅한 도리다. 그러나 그것이 시장과의 친소관계에 따른 충성으로 변질된 것은 전적으로 이 시장 책임이다.

왜 공무원들을 ‘새가슴’이라고 누워서 침을 뱉는가? 어떻게 수장이 공직자들의 인격과 능력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가? 그런 오만을 어디서 배웠는가! 왜 특정 공무원들이 시장선거에 공공연하게 끼어들게 하고 만세를 부르게 하는가? 모두가 수장의 책임이다. 이 시장의 공천 확정과 맞물려 공직사회에 만연한 좌절감을 이 시장은 치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지금 당장 본보기부터 보일 필요가 있다.

셋째, 민선4기 시정부를 어떻게 이끌고 성남지역의 지방자치를 어떻게 살찌울 것인지 장대한 정책 구상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은 다수의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유권자로 하여금 ‘내가 이대엽을 찍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획득하는 차원에서나, 당선 후 권세를 부리지 않고 일 차원에서 성남지역 발전과 성남자치호 순항을 위해서나 이 시장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점 분명히 해둔다.

이 시장은 이미 약속한 것도 못 지키고, 되지도 않을 것을 되게 하겠다고 우기다가 낭패 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민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어서 공약을 제대로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이 점을 악용, 거짓이나 무늬뿐인 공약으로 유혹하다간 큰 코 다친다. 그러나 정책구상과 관련, 이 시장에게는 현직시장으로서 장점도 있고 공천 확정자로서 기회도 없지 않다. 시간이 없다.

넷째, 그간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개발문제, 시립병원문제, 1공단 활용방안 등 성남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명확한 이 시장의 입장과 이에 따른 정리된 의견을 밝혀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선거이지 정당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임기웅변식으로 대응해선 곤란하다. 아니 더 이상 흔들리거나 흔들지 말아야 한다.

주요 지역현안들에 대해 전문가, 시민사회, 제 정파에서 제시된 각종 의견들을 수렴할 것 수렴하고 보충할 것 보충해 이 시장의 입장과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선거란 명확한 자기 입장과 의견에 바탕한 이슈 투쟁을 피할 수 없다. 마냥 입 다물고 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 시장이 무능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주로 이 때문이다. 지역현안들에 대해 ‘공의(公義)와 공익(公益)에 입각한 태도’를 명쾌하게 제시하라.

다섯째, 시민사회와의 단절된 의사소통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민선3기 들어와 시민사회와 시정부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이 시장과 시민사회와의 단절이 그렇다. 왜 ‘꿀 먹은 벙어리 시장’ 소리를 듣는가? 시민사회로부터 겸허히 듣고 수용하고 시장으로서 조정·통합해 다시 제시하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이 우선 보여줘야 할 것은 ‘포용력’이다. 성남의 집권당 후보로서의 정치적 포용력, 성남의 지역적 특성에서 오는 시민 갈등을 끌어안으면서 동시에 이를 해소하는 지역수장으로서의 포용력이다. 선거 이후가 아니라 선거 이전에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어떤 정치적 거래가 있어선 안된다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 매사 언행에 조심할 일이다. 자신의 밑천을 드러내는 코미디 같은 ‘수사 정치학’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 이대엽 시장이 지난 19일 성남시의회 제134회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이수영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한나라당 시장후보 공천결과에 대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성남투데이

그것이 문제로다!

생각하지 말라. 계산하지 말라. 두 번 할 사람 아니다. 분명 한 번은 잘못했다. 이 점에서 두 번은 잘해야 한다. ‘이대엽은 안된다’는 바닥여론이 비등하다. 매우 체감적이다. 한나라당 지방의원 공천자들도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무지무지, 아프게 두들겨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공천 받았다고 자만했다간 사방팔방으로 자빠진다. 이 시장 자신은 물론 주변인들도 극히 조심할 일이다.

성남은 한나라당 판이 결코 아니다. 경쟁당들의 의미 있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성남은 한나라당 시장후보 이대엽의 천하가 아니다. 경쟁당의 시장후보들은 다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각자의 정치적 지반에 따라 지지받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다. 그들은 이 시장을 그냥 봐주고 넘기지 않는다는 분명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남긴 후유증도 크다. 특히 시장후보 공천이 남긴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한나라당 공천이 남긴 상처는 당장 표의 분산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한나라당 공천의 공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이 시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처신을 하느냐가 지금 매우 중요하다.

성남지역사회는 이대엽의 천하가 아니다. 성남지역사회는 성남사람의 천하다. 분명하다.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올라선 이 시장이 아니라 성남사람의 한 사람인 이 시장으로서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조만간 이 시장이 어떻게 나올지 눈불을 켜고 지켜보리라. ‘억수 재수탕’에 빠진 이 시장, 실은 중대기로에 서 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민주노동당이 그래도 희망이다
  • 지방자치권력 견제에 힘을 모아야
  • “이제서야, 당선이 실감나네!”
  •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 기초.광역 지방의원도 한나라당 ‘압승’
  • 이대엽, 또 다시 성남시장에 ‘당선’
  • 수정구, 기초의원 접전지역 개표결과
  • 5.31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44.6%
    지난 지방선거보다 투표율 다소 높아
  • 지방선거 막판 부동층 공략 ‘총력전’
    이대엽,굳히기냐 vs 막판 역전이냐?
  • “후보매수했다면 칼을 물고 자살할 터”
    투표에서 줄줄이 2번 한나라 찍어달라!
  • 지방선거 막판 부동층 공략 ‘총력전’
    이대엽,굳히기냐 vs 막판 역전이냐?
  • 5.31 지방선거 막판 부동층 공략 ‘총력전’
    이대엽,굳히기냐 VS 이재명,막판 역전이냐?
  • 성남시장 이대엽 후보 '토론불참' 총공세
  • “오만불손한 이대엽 시장 심판해야”
    각종 비리의혹 고의적으로 은폐하나?
  • 지방선거 막판 부동층 공략 ‘총력전’
    지방선거 D-2, 유권자 표심잡기 치열
  • 이대엽후보, 끝까지 TV토론 불참하나?
    이재명,김미희 후보 토론회 참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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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우리 모두의 잔치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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