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문화재단 이사장의 판공비를 편성해 성남시의회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엽 시장이 당연직으로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 판공비를 위장 편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월 1백만원씩 연 1천200만원의 이사장 판공비를 편성했다. 전에 없던 일이라 이사장 판공비 편성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의 판공비는 성남시의 명의로 주는 것이 정석이다. 새해 본청 및 사업소 예산안에 따르면 시의회의 삭감조치가 없는 한 이 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새해에도 1억원의 판공비를 받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시장 판공비란 시민들이 시장더러 시정 전반을 열심히 살피는데 쓰라고 허락한 돈. 살펴야 할 시정 전반에 시의 예산 지원을 받는 문화재단 업무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문화재단이 시장이 이사장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판공비를 편성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단이 이사장 판공비 명목으로 이대엽 시장의 판공비를 편성한 것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없지 않고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시의회가 문화재단에 제출한 새해 예산 심의를 통해 이 특별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시장 판공비 위장 편성으로 보이는 이 같은 예산 편성으로 시의회로부터 삭감 당할 것을 예견하면서도 삭감을 통해 이 시장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려는 용감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 이 경우 시의회는 이사장 판공비 삭감 대신 그대로 살려주는 관용으로 응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 같은 관용을 베풀어 이 시장으로 하여금 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화재단의 업무를 열심히 살펴볼 호기를 제공해보자는 것이다. 상임이사 이하 문화재단 직원들을 이끌고 얼마나 문화재단을 잘 운영하는지 한 번 보자는 것이다. 관용을 베푸는 시의회는 대신 새해 성남시 본청 및 사업소 예산안에 편성된 시장 판공비 1억 중 1천200만원을 삭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유는 물론 이 시장이 민선3기로부터 이월된 공약사업들, 민선4기 시장 공약사업들을 추진하기에는 능력이 심히 딸리는 점을 배려해서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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