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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조용히 살게 그냥 놔둬라”

“민주주의 근간 흔들지 말라,민의를 짓밟고 정권 유지해선 안 돼”
<인물 포커스>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을 만나서

김락중 | 기사입력 2009/07/13 [03:32]

“제발, 조용히 살게 그냥 놔둬라”

“민주주의 근간 흔들지 말라,민의를 짓밟고 정권 유지해선 안 돼”
<인물 포커스>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을 만나서

김락중 | 입력 : 2009/07/13 [03:32]
▲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     © 조덕원
최근 성남지역에서 시국선언모임을 주도했던 대한불교 조계종 봉국사 효림 스님은 시인이자, 서예가로서 평소에는 호탕한 웃음으로 봉국사 신도들과 살갑게 지내지만 현 시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는 등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이다. 


효림 스님은 최근 각종 단체의 대표와 직함을 모두 떨쳐버리고 가급적이면 의식적으로 수행을 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어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조용히 살게 내버려두질 않아 현 시국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효림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발 민심을 읽고 따르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지 말아 달라”며 “백성이 주인이고 민을 섬겨야 하는 대통령이 민의를 짓밟으면서 정권을 유지해서는 안 되고 백성의 뜻을 속이고 기만하는 작태가 가장 크게 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남투데이는 최근 성남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봉국사 주지 효림스님을 만나 시국선언모임을 주도하면서 현 이명박 정권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고, 향후 민주개혁 진영의 향후 진로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봉국사가 성남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벌이고, 어떠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다음은 봉국사 주지 효림 스님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이른바 ‘운동권 스님’이전에 시를 자주 쓰시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는 자주 쓰시는지?

가급적이면 시를 즐겨 쓰려 하고 있다. 시를 쓰는 것은 시인의 책무이다. 옛날 전통적으로 친구 생일이면 축시도 낭송하고 그랬는데....옛날 고대사 문자 활용하면서부터 시가 있었다. 공자가 편집한 가장 오래된 문헌이 시경이다. 이 시경은 문학적 표현의 정형이라고 하는데...역사가 아주 깊다. 일상사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이 시인데, 오히려 요즘에는 시가 인간의 삶과 멀어지고 유린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평소 자작시도 들려주지만,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초혼’ 등을 낭송해 주기도 하고...요즘 사람들은 격식적으로 너무 굳어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등 많은 직함을 달고 계시는데 현재 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는 무엇인지?

예전에는 실천불교승가회 전국의장, 조계종 종단개혁위원장, 민주개혁국민연합상임대표, 반부패 국민연합공동의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지만, 지금은 모두 다 내려놓고 봉국사 주지로만 활동을 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내가 뭘 맡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도 우리 같은 사람들 제발 조용히 살게 놔두면 좋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 미워하지 않고 얼마든지 지지해 줄 테니...그러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발 민심을 읽고 따라 달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백성이 주인이고 민을 섬겨야 한다. 백성을 짓밟고 정권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백성의 뜻을 속이고 기만하는 작태가 가장 크게 민의를 훼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미디어 법 통과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반대여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을 앞세워 강행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 요즘에는 일주일에 하루씩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인제 백담사 회주 오현 스님을 찾아가고, 백담사 만해마을 무금선원 선방 스님들에게 선의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 효림 스님     © 조덕원

-. 일부 언론에서는 불교계의 좌파세력 핵심 운동권 스님으로 거론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언론에서의 보도는 그 사람들이 나를 높여주는 것인데.....근자에 내가 책을 하나 쓰면서 스스로 한국의 보수라고 생각한다. 우파적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매우 보수적이다. 그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불교계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대표적으로 했는데 민주주의가 곧 개혁 및 좌파는 아니다. 민주주의를 해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식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주의의 전통을 지키려고 한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다. 헌법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우파세력도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 원래 서구사회 우파는 그 사회의 가치와 헌법을 지키려고 하는 세력이지만 우리나라 우파세력을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는 민주 개혁세력이 촛불 평화시위를 하지만, 우파는 가스총 등을 쏘고 난리 법석 피우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분향소를 철거하는 등 거꾸로 됐다. 한국의 우파세력은 해방이후 김구 선생을 죽이고 안두희씨를 6개월 만에 석방시키고 군납업자들에게 떼돈 돈 벌게 하는 것이 한국의 우파의 실체다. 이는 도덕성의 상실이다. 4·19로 물러난 이승만 대통령을 우파세력들은 마치 ‘대장’으로 모시고 있는데...옛날 조선시대로 하면 임금이 아니라 연산군과 같은 @@군에 불과한데....한편으로는 측은지심 발동하면서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을 하셨고 또 하고 계신데....사회참여 활동을 벌이게 된 계기가 있다면?

87년 6월 항쟁이 계기였다. 도반가운데 나이가 비슷했던 종태 스님이라고 있었는데 영향을 받으면서 당시 6월 민주화운동에 참여를 했고....결국 종태 스님은 교통사고로 열반에 들었지만, 그 이후로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활동을 벌여왔다. 또한 그 이전에 이미 봉국사에 있을 때 인근 지역에 가내수공업 공장들이 많았는데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렵고 소외받으며 열심히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80년대 초반 당시 노동자들 월급이 7만원 정도였는데...대다수 노동자들이 국졸, 중퇴 정도였는데 그들을 보면서 한국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된 것 같다. 그 이후 야탑동에 있는 원적정사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한국사회 구조에 대한 각종 서적들을 탐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그곳으로 다양한 지인들이 찾아오면서 한국사회 돌아가는 얘기들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참여활동을 벌이게 됐다. 
 
▲ 봉국사에서 열린 성남시국선언 준비 모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효림스님.     © 성남투데이

-. 얼마 전 조계사에서 불교계 시국선언을 발표하시고 성남지역에서도 시국선언 발표를 주도하셨는데....현 정국에 대한 평가는?

현 정국에 대한 평가라.........복잡하면 복잡하고, 간단하다면 아주 간단한 문제다. 현재 이명박 정부에 대해 여러 가지 선거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싸고 국민들과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시민사회진영과도 충돌이 있는데...그런 것은 어떤 의미에서 부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명박 정부가 민심의 흐름을 잘 못 읽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성직자로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얘기를 한다면 대표적으로 작년에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가 대두되면서 광우병 문제 논란이 벌어졌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걱정해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고 수입 반대 의사 표출했는데...위험 여부에 대해 정부가 너무 자신 있게 얘기를 했는데...광우병 문제는 하루 이틀에 걸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시간 잠복기를 거쳐 10여년 이상 지나야 그 여부를 알 수 있는 문제인데 너무도 단정적으로 발표를 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이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소의 국민 대중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소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었는데 너무도 조급한 마음으로 밀어붙이면서 작년 1년 한해 황금 같은 1년의 시간을 허송세월 낭비했다. 집권 초기 아주 중요한 시간이고 할 일이 많은 시기인데도 말이다.

올해도 대운하와 4대강 살리기 등 문제가 많다. 작년에 민심이 반발하면서 요동을 치니까 안한다고 했는데...올해 대운하 보다 더 심각한 4대강 살리기 강행 의사를 피력하면서 추진하고 있는데, 너무 졸속적인 국정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 재정도 22조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문제다. 적어도 10년 정도 시간 가지고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는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나는 근본적으로 반대를 하지만 아주 막대한 예산이 소요 되는 만큼 느긋하게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시뮬레이션 등 과학적인 검토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 설득과 동의절차를 구해야 하는데.....지금 정부가 활용하는 모든 데이터가 10년 전 자료를 활용하고 허위 날조와 조작을 통해 밀어붙이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시대에 전문가와 정보 공유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에 거짓말이 속속 들어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도저히 믿고 신뢰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정치보복이자, 아주 치사한 정치보복이다. 해도 해도 참 너무한 처사다. 세무직원 60여명을 동원해서 박연차 회장 내사를 진행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 까지 4-5개월 수사를 진행하면서 마치 스포츠중계 경마식 보도를 하듯이 검찰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흘리고...한마디로 검찰이 치사한 작태를 보였다.

내가 수행자이지만 아무리 내가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검찰이 그러한 행태로 나온다면 나 또한 부끄러운 것이 드러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정권이 너무 치사하게 수사를 벌였으며 드러난 사실도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도 없는 데도 말이다. 이 명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민심을 고려해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사과도 없고, 오히려 장례 기간 동안 국민장이 아니라 계엄장 이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조문 정국 탄압하고 방해하는 치사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에서 현 이명박 정부의 실상을 볼 수밖에 없다. 권력에 아부하는 경찰과 검찰 권력...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주구로서 충실한 .....더 이상 인격도 없고 상식도 존재하지 않는 그들에게 더 이상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이해 효림스님이 직접 스신 추모시 앞에서....     © 성남투데이

-. 지난 번 노무현 서거정국과 6·10항재 기념식에서 민중봉기에 대한 운을 띄우셨는데.....

3·1만세 운동은 역사적으로 고종황제 국장을 준비하면서 발생했다. 이미 다 준비를 한 것이지만, 시점이 공교롭게 고종의 서거 이후 발생했는데...당시 3·1만세 운동은 일제 치하 민중들이 역사적으로 전대미문의 저항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이 창립되었고, 이는 헌법 전문에도 나와 있다.

최근 정국을 보면 그때 못지않은 저항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행렬로 이어졌다고 본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위대하고 훌륭하지만 인류역사상 단일인물에 대해 그렇게 거대한 조문행렬은 사실상 처음이다. 사상 유래가 없는 것이다. 땅도 좁고 인구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5~6백만 명이 조문을 했으며, 공식 비공식으로 합쳐서 추정 조문인파는 1천만 명 정도이다. 사실상 4천만 국민이 다 조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추모 물결 자체가 저항의 의미다, 국민장 당일 서울시청 앞 남대문, 서울역 앞 인파 물결 자체가 거대한 저항운동이라고 본다. 다만 정부가 그런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다소 온건적인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민심을 읽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그런 것을 바라기도 하고 또 다른 흐름은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나라의 근간을 뒤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노무현 대통령 49재 이후 본격적인 퇴진운동을 펼치자고 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과격하게 수백만 국민이 모여 주장을 펼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 현실에서 퇴진운동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의 희생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살살 달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이명박 정부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오면......수행자로서 너무 틔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쩔 수 가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무슨 노선을 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역으로 이명박 정부가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본다. 어떤 길로 갈 지를 말이다. 퇴진이냐? 달래기냐?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로써 심판 할 것인지....다수 국민대중과 관계없이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결정한다. 

전국 판사가 다 일어나도 신영철 대법관이 안 물러나는데....이명박 대통령이 작년 수백만 촛불 모였어도, 올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 수십만 여명이 모여도 이를 무시하고 가는데.....원래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아도 민심을 읽으면서 적어도 국민들 추모 열기에 감사드리고 민심 흐름을 잘 읽었고 반성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 국정운영을 잘 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냐? 성명이나 담화문을 통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결식장에서 국제적인 망신도 당하고....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가르쳐 주는 길로만 가면된다. 역사적으로 전두환도 당시 길을 잘 가르쳐 주었다. 당시 4·13 호헌조치나 박종철 고문치사 시건 등이 그랬던 것 아니냐? 정권이 폭압적으로 나오면 민중의 대응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 효림스님이 "봉국사는 문화사찰로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예산지원이 절실한 곳"이라고 역설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지역사회에서 봉국사의 역할과 주지스님의 활동 계획은?

봉국사는 그동안 너무 열악했다. 발전도 못했고, 지역사회에서 자기역할도 못했고...지역사회 사찰로서 영향력 있게 발전도 시키고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도 펼치고 싶다. 현재 봉국사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매월 1회 개최하고 있다. 이 경로잔치를 좀 더 확대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태평동 저소득 밀집지역 노인무료경로식당 운영을 고민 중에 있다. 예전부터 복지사업은 고민하고 있지만 시를 비롯해 정부 지원이 어렵다. 그러나 기존 지원 예산도 삭감하고 국도비 등 공공 지원방안도 늘려야 하는데...개인 후원금으로만 운영을 하기가 어려운데....그러면 문을 결국 닫고 만다.

특히 불교 자체에 대해 성남시 자체에서 소외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비협조적이고...종교 차별 하면 안 된다. 복지관 위탁 등 형평성 차원에서 고려해야 하는데...오히려 권장도 하지 않고 역차별이 더욱 심하다.

봉국사에서는 그 동안 사찰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적인 혜택차원에서 올해 시 차원의 지원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묵묵부답이다. 시 협력의사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지역주민들 위한 문화적 행사 자주 있어야 한다. 성남은 분당과 구시가지 거리상 격차 생활환경 다르고...상대적으로 구시가지 열악하다. 상대적인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노골적이다. 시청을 중심으로 태평동 인근에 변변한 사회복지시설 하나 없다. 

또한 봉국사가 경기도 지정 문화재 사찰인데 시 차원에서 지원이 없다는 것은 몰지각하고 예산이 전혀 배정이 안 되어 있다. 일부 도비 지원은 반납까지 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자치단체의 노력이 부각되고 있는데 성남시는 그러한 노력들이 없다. 공무원도 각종 허가를 내주는데 까다롭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예산지원 절실하다. 문화사찰이니까 문화행사 지원도 해야 한다. 봉국사 도량도 나무식재, 조경 등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야 하는데 자치단체에서 개보수 공사 및 신축에 대해 아주 비협조적이다. 좀 더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 봉국사 주지인 효림 스님이 너무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라서 그러는 것은 아닌가?

일부에서 종종 시국선언 너무 자주 하지 말라고 권유를 하기도 하는데....지금 시국선언 추이를 보면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예산지원 못한다는 말이 안 된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인인데.....성남시 행정에 대해 불만스러운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왜 문화재를 홀대하느냐는 것이다. 기초자치단체 최대 규모의 예산 규모인데 이렇게 문화재를 홀대하면 안 된다. 올해로 봉국사 주지 3년차인데 여태껏 문화재 예산 지원이 한 푼도 없었다. 국도비 등 교부세를 제외하고 성남시 지자체 차원의 자체적인 문화재 관련 지원예산 편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봉국사가 문화재 사찰인데 일부 시의 지원예산이 마련된다면 자부담을 해서라도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실제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전국 문화재 사찰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이 펼쳐지고 있는데....봉국사는 지원은 없고 오히려 각종 규제로 인해 재산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히려 규제가 없으면 건물 신축을 해서라도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텐데...공공기관의 지원은 전혀 없고 실질적인 문화재 관리는 우리가 하고 있고...상당히 이중적이다. 실질적으로 민족적인 자산인 문화재를 우리가 보호하고 관리하고 있으면 거기에 따른 지원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는데 매우 유감이다. 안타깝다.

현재 봉국사는 자체 낡은 도량정비사업도 전개하면서 시민들이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지하화 하고 지상은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봉국사가 지역사회와 주민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잘 해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복지활동에 대한 지원과 함께 시 예산지원 필요하다.
 
▲ 봉국사 노상주차장을 지하화 하고 지상을 지역의 주민들에게 녹지문화 공간으로 개방을 하려고 하는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효림스님.     © 성남투데이

■ 효림스님은 누구?

1953년 경남 거창에서 났다. 16살 때 출가, 줄곧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로 수행하다가 19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재야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실천불교승가회 전국의장, 조계종 종단개혁위원장, 민주개혁국민연합상임대표, 반부패 국민연합공동의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성남 봉국사 주지, 만해마을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전태일 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한바 있고,  2000년 불교 잡지 ‘유심’에 ‘한그루 나무올시다’ 등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흔들리는 나무’.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등을 펴냈다. 현재 성남시 봉국사 주지로 포교활동을 하면서 시를 쓰고 서예를 즐긴다. 일주일에 하루씩 그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인제 백담사 회주 오현 스님을 찾아가고, 백담사 만해마을 무금선원 선방 스님들에게 선의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 붕국사 주지 효림스님이 직접 작성한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가 봉국사 경내에 걸려 있다.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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