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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통일 대통령을 보내며

[연재기획-6·15햇볕칼럼] 안영욱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 집행위원장

성남투데이 | 기사입력 2009/08/22 [01:06]

故 김대중 통일 대통령을 보내며

[연재기획-6·15햇볕칼럼] 안영욱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 집행위원장

성남투데이 | 입력 : 2009/08/22 [01:06]
▲ 안영욱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 집행위원장.     © 성남투데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얼마 전 서거 하셨다.

5번에 걸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전체 71개월의 투옥기간과 1087일간의 망명생활과 3번의 대선 좌절 그리고 마침내 1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람들은 그를 ‘인동초’라 불렀다. 한국 역사의 중심에 선 86년의 생애를 단지 파란만장했다는 이 짧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굳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민주주의와 통일에 한생을 바친 ‘통일대통령’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평화통일’, ‘남북교류’를 말하면 사형당하고 잡혀가던 1971년 대선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교류’를 주장하고 “언젠가 통일을 논할 때 남쪽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통일 대통령’을 준비해 온 것이다.

그의 꿈은 마침내 2000년 6월 15일에 이루었다. 
 
그의 꿈은 마침내 2000년 6월 15일에 이루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며 “우리는 모든 것을 합의했다”고 말한 것은  바로 ‘6·15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개회선언이었다. 6·15공동선언으로 인해 그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금강산 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올림픽 공동입장, 부산 아시안게임, 100건이 넘는 정부 간 회담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북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불신과 대립이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되는 6·15공동선언의 위력을 많은 국민들이 맛 본 것이다. 이 모든 변화의 출발과 중심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그는 대통령직 퇴임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잘 진전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특히 민주주의, 민생, 남북관계라는 3대가 불통인 이명박정부 들어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독재의 편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며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하였다. 올 봄에는 중국을 방문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6자회담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서거 전 투병 중에도 ‘클린턴 방북 기사를 읽어 달라’면서 임종하는 순간까지도 남북의 통일문제를 생각하고 고민하였다.

이정도면 준비된 통일 대통령이 아니라 1분 1초를 통일만을 생각하는 본인 자체가 통일 대통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한 말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현재 북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최고위급 ‘특사 조의방문단’ 파견과 작년 개성공단에 취한 12.1조치 전격 해제 등 성의를 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 발 물러서서 대북적대정책을 버리고 큰 아량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은 원래 하나였던 남북이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며 남북 모두가 부강번영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렵게 찾아온 이번 대화의 기회를 잘 활용하여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 이행한다면 남북관계는 앞으로 상상 그 이상의 변화가 올 수 있다.

이 또한 김대중 통일 대통령이 죽어가면서 마련해준 기회다. 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 기사에 덧붙이는 글; 이 글은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상임대표 한명수)가 연재하는 통일칼럼이다. 이번에는 안영욱 6·15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 집행위원장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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