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2억 쏟아 부은 성남시청사가 호화청사라고 말들도 많은데 결국 개청식 또한 걸맞게 치루고 마네. 괜한 심술로 지역, 중앙 언론이 비판하고 시민단체가 나서서 말렸을까 추운 날 어른들 고생시키면서 동원된 인력으로 자리 채워놓고 몇 시간 집들이에 이억 칠천만원이라는 혈세를 날리는데, 박수칠 순 없잖은가. 이 어디 진정 시민을 위한 일 이겠으며 또 지금 그럴 때인가. 하루 임금 3만 6천원 희망근로자가 칼바람 지나가는 의자에 앉아 억지로 듣는 노래가 과연 즐거우며 마음 따뜻한 위로가 되겠는가? 천둥번개 치듯 요란한 폭음과 겨울저녁 화려한 불꽃쇼를 보았는가? 95만 시민 중 몇 명이나 보았을까 10분 불장난에 2,000만원 어떤 이에게는 즐거울 수도 있겠고 또 와~했을지 모르지만, 찰나에 사라지는 불꽃처럼 부질없는 권력도 한순간인데 왜 이렇게 오만하고 방자한 것인지... 끝내는 하얗게 지던 불꽃처럼 자리도 욕망도 명멸하고 말 텐데 하늘을 찌르는 어리석음이 슬픈 날이다. 화려한 불꽃이 재로 남은 하늘 청사외벽 형광빛 "e-푸른성남"이 오늘따라 ‘e-추운성남’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언제나 시민들의 가슴에 봄이 올 런지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갈아엎을 동토에 쟁기질 멈추지 않고, 추운 이 겨울을 나야겠다. 그리고 오늘 옷 하나 더 껴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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