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열린우리당 의원이 11일 “성남의 발전방향은 성남을 서울과 경기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거점 및 연계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동부지역의 핵기능을 담당하는 도시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또 이를 위해 자신이 구상한 4대 실현과제 곧 “확정된 공기업 이전지 활용을 위한 인센티브 적극 마련, 창곡동 군사시설 이전을 통한 IT체험단지 조성, 전문디자인대학 신설 및 디자인업체 집적단지 조성, 고속철 호남선 출발역사 성남 인근 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남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우리당 김태년의원    ©성남투데이

김 의원은 이날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지역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확정된 공기업 이전문제와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이 공기업 이전으로 지역이 망할 듯이 선전선동하는 것은 내년 선거를 겨냥해 정쟁의 활용수단으로 삼는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똑같은 물병에 500원 가치의 물을 덜어내고 2000원 가치의 물을 담을 담는다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기업 이전문제를 “성남의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성장엔진 마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성남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공기업들은 성남의 발전전략과 무관한 기업들이며 오히려 유망한 국내외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지역경쟁력 강화는 물론 시 세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기업 부지는 땅이 넓고, 인텔리전트빌딩이며, 배후에 주거환경이 우수해, 기업유치에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역 발전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민, 관, 정이 마음을 비우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기업 이전지 활용과 관련해 김 의원은 “국내외 기업, 연구소 유치에 앞장섬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활용과 관련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창곡동 일대 60만평에 들어선 문무대, 행정학교, 체육부대는 수도권 방위는 물론 수도권 동부지역과 성남 발전에 관련이 없는 군사시설로 이전해도 무방하다”며 “국방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현재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군사시설 이전을 전제로 행정수도 및 공기업 이전에 따른 성남지역 발전방안으로 활용하는 차원에서 IT체험단지 조성을 구상했다”면서 이 구상은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시장 순환주기가 짧은 점을 감안, 이를 집적하는 것이 경제유발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창곡동 일대 부지 활용여부는 역대 성남시장, 국회의원들이 건드리지 않은 것”이라며 “성남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단기간 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매달려 볼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삼성 Any Call의 세계시장 석권 사례를 예로 들면서 “기술이 비슷비슷해 기술의 진화, 융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제품의 표준품질을 장악하고 디자인을 탑재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끼 있는 학생들을 선발 육성할 수 있는 전문디자인대학의 신설과 공기업 이전 후 공간 활용을 통한 디자인업체 집적단지 조성으로 성남 발전의 성장축을 삼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교 등 성남지역에서 배출되는 디자인 관련인력이 한 해 3천명이 된다”며 “이는 디자인을 성남발전의 성장엔진으로 삼을 수 있는 충분한 기본인력”이라고 말했다.

전문디자인대학 신설과 관련해 김 의원은 “아직은 학제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종합예술학교를 모델 삼아 연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남은 교통인프라가 우수하지만 철도교통에서는 소외되어 있다”며 “성남시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남에서 10~20분 거리 인 강남 수서에 호남선고속철 출발역사를 유치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호남선고속철 출발역사 유치 발언은 성남의 지역적 이해관계는 물론 최근 호남선고속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보다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아야 투자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국가균형발전 및 경제성의 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정부 설득논리로 힘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 날 이 같은 내용의 성남의 발전방향과 4대 지역현안 과제를 정부, 경기도, 성남시에 걸친 각종 공식자료와 자료분석 결론을 제시하며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는 그간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지역구국회의원으로서 성남 발전을 위한 방향과 대안 마련에 상당한 정책적 고민과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