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성남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문제에 결코 벌여서는 안 될 정치쇼를 벌였기 때문이다.
‘신상진, 정말 국회의원 맞나?’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만큼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되거나 아니면 시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4·9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성남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에 급급한 신 의원을 향해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이 평가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신 의원은 4·9 총선을 코 앞에 두고 고도제한 (추가)완화를 추진하겠다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범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신 의원은 이날 토론회 개최 목적을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이 발의한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이 어떻게 처리된 상태인지도 모르고 성남시민을 상대로 버젓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현재 국회에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이 상정되어 있다”며 “국회가 향후 5월까지 존속하기 때문에 법안이 폐기되기 전에 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막히다. 신 의원 등 20인이 지난 해 4월 4일 제안한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의안번호 176365)은 지난 해 6월 25일 국방위에 상정되어 7월 2일 ‘폐기’(통폐합 및 대안폐기)되었기 때문이다(국회 홈 페이지 국회정보시스템 중 의안정보 참조). 당시 김태년 의원 등 17인이 제안한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의안번호 176250)도 국방위에서 다뤄졌다. 폐기된 이유는 그 성격이 유사한 군사시설보호법, 해군기지법, 군용항공기지법 등이 하나의 법률인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안으로 통폐합되면서 대안폐기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이 국회가 5월까지 존속한다며 법 개정 추진 운운한 발언도 문제가 있다. 국회는 짝수 단위로 열리고 4·9 총선을 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국회에서 법 개정 추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의원의 발언은 둘 중 하나다. 자신이 한 일조차 어떻게 처리된 상태인지조차 모르는 무식한 경우이거나 알았다면 알면서도 일부로 시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경우다. 자신이 낸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의 처리 상황도 모르고 토론회를 개최하고 토론회에 나와 뭣도 모르고 발언하는 무식한 경우라면 한 마디로 그의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낸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의 처리 상황을 알면서도 시민들을 상대로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경우라면 결코 묵과될 수 없는 시민 기만이다. 정치적·도의적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신 의원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통해 그는 성남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문제가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옆동네 수정구 국회의원인 통합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무엇을 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도 드러냈다. 관련 법들의 통폐합 및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의 대안폐기를 통해 국방부 합참에 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기지별 지역특수성을 고려해 고도제한 완화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는 것이 그 정리된 결론이다. 고도제한 완화문제 해결에 남다른 정책적·정치적 노력을 기울여온 통합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도출된 결론에 대해 “성남시와 지역주민들이 성남지역 실정에 맞는 고도제한 완화의 근거만 마련하면 개별 심의로도 고도제한 완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의미부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현재 성남시가 진행 중인 고도제한 완화 관련 연구용역이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피력, 성남시 연구용역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이날 신 의원이 그 동안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놀지 않았다며 변명을 늘어놓은 것은 한 마디로 자신의 양심마저 속이는 자기기만이자 시민을 상대로 한 웃을 수 없는 정치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가 아닌 임기 초에 토론회를 개최했어야 했다는 재개발·재건축연합회 관계자의 지적에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방부 반대로 심의 보류되어 있는 상황일 뿐 결코 놀고 있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국방부 반대를 핑계로 대며 놀고 있지 않았다는 그의 답변은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그는 자신이 낸 개정안이 어떻게 처리된 상황인지도 모르는 무식한 경우나 알면서도 시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늘어놓는 경우 중 둘 중 하나에 해당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식하거나 거짓말 한 경우 중 하나인 사람이 놀고 있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자기기만이자 시민을 상대로 한 정치쇼로 보이는 이유다. 이날 토론회는 부실한 토론회, 이름 뿐인 토론회에 불과했다. 토론회 주제인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주제 발표자도 없었고 대안 제시도 없었기 때문이다. 형식과 내용 모두 부실한 셈이다. 신 의원은 성남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자신의 대안 제시가 없었다. 고도제한의 필요성, 당위성만 늘어놓았을 뿐이며 고작 사회만을 보았을 뿐이었으니 꿀먹은 벙어리와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 이는 통합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지난 해 7월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 3백여 성남시민을 초청해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줄이고 깎고 높이자’는 취지의 주제도 직접 발표하고, 군 관계자의 반대 발언으로 고도제한 완화 추진의 어려움을 시민과 함께 나눈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해 국방위 법안 심의 당시에도 신 의원은 자신이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위 참석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개정안이 폐기될 때까지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토론회 개최 등 사실상 한 게 없다. 통합민주당 김 의원이 지난 해 기자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국방위에 직접 참여해 자신이 제안한 군용항공기지법 개정안에 대해 발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부실한 토론회를 신 의원이 총선을 코 앞에 두고 개최했다는 점에서 이날 토론회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범시민 대토론회가 아니라 신상진 당선을 위한 선거용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더구나 신 의원이 성남시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을 맡고서 아직 중간 보고회도 갖지 않는 항공우주연구소 관계자를 토론회에 끌어들이려 했던 것은 한나라당, 성남시, 연구소가 삼박자가 된 관권선거로도 볼 수 있다. 이는 토론회 직전 통합민주당의 공천 신청자들인 이재명, 정환석, 정형만, 조성준 등이 공개 성명서를 통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던 대로다. 한 마디로 이날 토론회는 신상진 자신도 왜 하는지 뭐가 뭔지도 모르고 개최한 부실 그 자체인 이름 뿐인 토론회로 보인다. 그는 사회나 보면서 놀지 않았다며 변명하고 대안 제시가 없었을 뿐 아니라 관권선거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신상진. 그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성남시민의 30년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문제를 가지고 사실상 장난을 쳤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한 게 부족하고 고도제한 완화문제에 대해 아는 게 부족하더라도 명색이 성남사람임을 잊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진정성만은 잃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신상진. 과연 그는 성남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질은 되는가, 퇴출되어야 할 구태정치인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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