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성남시의회 의장이 틈이 날 때마다 농업진흥지역인 용인시 백암면 백봉리, 고안리 일대에 마련한 자신의 논에서 손수 쌀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7일 언론에 폭로한 전국 단체장 및 지방의원 쌀 직불금 수령 및 신청자 명단에 김 의장이 오른 것과 관련, 본지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판교지역 원주민이자 농민 출신인 김 의장은 판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백현동 일대 자신 소유의 논이 수용 당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4년 대체 논으로 용인군 백암면 백봉리 1651·1650-1 및 고안리 1170·1171에 모두 15,739㎡의 논을 장만했다. 본지 확인 결과, 김 의장이 마련한 대체 논은 절대농지로 밝혀졌다. 김 의장 소유의 논을 포함한 이 일대 논들은 농지법상 농업을 살리고 국토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된 우량농지지역인 농업진흥지역에 속한다. 이 일대는 용인시에서 알아주는 쌀 생산지역이다. 김 의장은 지방의정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남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용인시 백암면의 논을 찾아 손수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했다. 판교지역의 논들을 수용 당한 김 의장이 대체 논을 마련한 데 이어 멀리까지 찾아가 손수 쌀농사를 계속해온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농사에 대한 그의 원칙적인 태도에서 나왔다.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을 지켜야 할 뿐 아니라 절대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말라는 선친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는 농민 출신이 아니고는 가질 수 없는 태도로 판단된다. 실제 김 의장의 손은 시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동 출신 의원들과는 다르게 거친 농부의 손을 가지고 있다. 농부 출신인데다가 여전히 쌀농사를 비롯한 텃밭농사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특별한 직업도 없이 골프나 즐기는 상당수 동료의원들의 매끈한 손에도 비교할 만하다.
김 의장은 자신이 손수 거둔 쌀로 가족과 함께 끼니 잇는 것을 삶의 큰 낙으로 여긴다. 수확한 쌀은 형제들에게도 나눠준다. “농부 출신이고 농심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은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 “사실과 진실은 같지 않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대신했다. 그는 또 “쌀 직불금 사태와 관련한 자경(自耕) 여부를 용인시에서도 조사 중에 있다”며 “이에 있는 그대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쌀 직불금 사태로 전국의 농민들이 입은 큰 상처와 국민적 공분을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국민 식량의 원천인 쌀농사를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쌀 직불금 사태에 지방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뼈저린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년에는 쌀 직불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용인시 백암면 소재 김 의장 소유 논의 현지 답사 및 인근 농민들의 증언, 공개된 김 의장의 공직자 재산등록사항, 농지원부, 토지수용 확인서,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구입 증명서류, 경작확인서, 현지에서 자신의 농사일을 도와준 주민에 대한 품삯 지불서류, 가족들이 김 의장의 농사장면을 촬영한 사진자료들, 김 의장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의장이 손수 쌀농사를 지어온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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