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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제도적 지원 절실하다

<오인호의 문화탐방> 성남지역 작은도서관을 찾아 - ①책이랑 도서관

오인호 | 기사입력 2009/07/22 [05:12]

‘작은도서관’ 제도적 지원 절실하다

<오인호의 문화탐방> 성남지역 작은도서관을 찾아 - ①책이랑 도서관

오인호 | 입력 : 2009/07/22 [05:12]
성남투데이는 오늘부터 ‘오인호의 문화탐방’연재기획을 게재합니다. 오인호 씨는 성남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래를 여는 사람들’이라는 교육문제 연구소의 대표로 활동을 하며, 현재 수정구 태평동에 작은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인호의 문화탐방> 에서는 앞으로 한시적으로 성남시도서관협의회 소속 28개 단체들 가운데 작은도서관 운영을 내실있게 운영을 하고 있는 도서관들을 릴레이 탐방형식으로 소개를 할 예정이다. 오인호씨는 이를 계기로 성남의 문화 복지에 대한 지평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 사진은 아이들이 ‘책이랑 도서관’에서 3D Puzzle 뜯어만드는 세상 '장군총'을 제작하는 모습.     ©성남투데이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책이랑 도서관’은 (재)서울성포교베네딕도수녀회 소속 여성시민단체인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이하 함주부)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립일이 1996년 4월인걸 보면 꽤(?) 역사가 있는 도서관입니다.

상대원 시장에서 쭉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가노라면 언덕배기에 집들 사이에 작은 도서관 ‘책이랑’이 보입니다. ‘함주부’가 운영하는 이 도서관을 처음 방문한 느낌은 동네 사랑방과 같은 포근함 그 자체였습니다.

‘함주부’ 내의 자원봉사단 ‘촛불99회’가 1999년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밑반찬을 만들어 조리와 배달을 하는 사업도 한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아이들의 일용할 지적인 양식인 책을 빌려주고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따스함이 있는 곳이 바로 ‘책이랑’ 도서관입니다.

현재 장서가 8천여 권이고 2007년도 7월에 삼성한겨레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리모델링을 해서 정말 아이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예쁜 글씨를 쓰는 POP 교실, 엄마랑 아기랑, 다문화 교실 등의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방학 중에는 매주 금요일 2시에 영화 상영도 하고 출석 왕에게는 책 1권과 sticker를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미정이지만 하룻밤 Camp도 한다고 합니다.

▲ ‘책이랑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3D Puzzle 을 통해 '장군총'을 제작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성남투데이

‘함주부’의 박정숙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도서관 운영 중 가장 보람된 일은 “경제가 어려워 사교육에서도 소외된 아이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인다”는 점을 강조해서 이야기 합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아빠의 알콜리즘과 폭력으로부터 책을 읽으며 놀 수 있는 피난처로 도서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책이랑’ 작은 도서관에서 우리 사회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회안전망과 같은 역할을 도서관이 해야 하는 현실에 잠시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그 어떤 공공도서관이 화려하더라도 이와 같은 역할을 단순히 사서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회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마음을 지닌 도서관 자원 활동가만이 이러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도서관에 매년 두 번 사주는 책만 지원되고 나머지는 전무하다는 박정숙 회장의 목소리에서 성남시가 문화 복지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문의 및 후원> 책이랑 도서관(031-732-7004), 후원계좌 : 169-01-335213(농협, 여성사목터)


 
  • 사립작은도서관은 밀착형 사회교육센터
  • 도서관은 당연히 있어야 할 곳!
  • 도서관은 아이들을 올바로 키우는 환경
  • 도서관 운영, 공공의 제도적 배려 아쉽다
  • ‘작은도서관’은 사회적 치유공간이다
  • ‘작은도서관’이 날개를 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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