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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이대엽 성남시장, 친인척 특혜의혹에 “나에게 주어진 업보”
“분당동 친인척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조치 했다”

오인호 | 기사입력 2009/12/01 [14:55]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이대엽 성남시장, 친인척 특혜의혹에 “나에게 주어진 업보”
“분당동 친인척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조치 했다”

오인호 | 입력 : 2009/12/01 [14:55]
1일 열린 성남시의회 시정질의에서 민주당 지관근, 윤창근 의원을 비롯해 국민참여당(준) 김시중 의원이 이대엽 성남시장 친인척 특혜의혹에 대해 집중 거론을 하면서 이 시장의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를 촉구하자, 이 시장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을 인용해 “나에게 주어진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이대엽 성남시장이 '친인척 특혜 의혹'에 대한 시정질의 총괄답변을 통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 주어진 업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 성남투데이

지관근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를 통해 “이 시장 친인척들의 건설업과 조경업 등 독점사업권과 특혜성 반사이익은 시의 발전과 예산 집행과정에 깊숙이 관련되어 시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직사회를 부패하고 좀먹는 먹이사슬의 구조를 양산해 성남시 공무원의 위상과 시민들의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청렴도에 있어서 최하위권에 머무는 성남시 브랜드 가치 하락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그동안 이 시장의 친인척들이 지난 시기 축적한 돈들을 부자들의 부의 축적과정이나 활용과정에서의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라며 반문을 한 뒤 ”항아리보다 친구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 순간 주저 없이 돌을 집어든 사마광의 용기 있는 판단력과 지혜를 실천한 파옹구우(破甕求友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성남시민을 살리려면 독을 깨서 독에 있는 물을 마시게 하듯이 이대엽 시장이 친인척 특혜비리 의혹을 근절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창근 의원도 이대엽 시장 조카 소유의 분당동 호화 저택 건축허가 과정에서서 불법과 특혜의혹을 제기하면서 “성남시에는 시장이 둘이라는 말이 있다”며 “야탑동 어느 사무실 앞에는 공사업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공무원들이 진급하려면 그곳에 줄을 대야 하는 현실에 성남시민들은 슬프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시장 조카소유의 분당동 호화 저택 거축허가가 도로 선형을 기형적으로 변경하고, 공원을 무단점유 공사를 시행하고 인근공원을 자신의 앞마당처럼 산책로를 만들고 무단벌채를 하고 자연을 훼손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성남시의 특혜행정을 질타했다.

윤 의원은 이어 “2009년 11월 18일은 이대엽 시장은 호화청사에 입주하고, 조카는 호화 주택에 입주한 이대엽 일가의 날 이었다”고 개탄하면서 “이 시장은 호화청사 때문에 무너진 성남시민의 자긍심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겸허히 자성하고 시민들께 머리를 숙이고 친인척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참여당(준) 김시중 의원도 시정질의를 통해 “이 시장 조카의 분당구 분당동 건축허가에 대한 특혜의혹에서부터 조카의 아들이 운영하는 조경회사의 신청사 조경공사 및 하도급 공사 내역, 그리고 조카며느리가 소유하고 있는 야탑동 갈매기살 단지에 대한 용도완화 조치까지 너무나 많은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호화 신청사 건립공사 과정에서 조경공사로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조카 아들 소유 업체의 성남시 관금 공사 하도급 내역서를 공개하면서 “이 회사가 2007년에 조경관련회사로 업종을 전환한 뒤, 2008년 4월에 이 시장 조카 아들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을 감안해 2008년도의 공사 수주실적은 놀라울 정도”라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 김시중 의원이 시정질의를 통해 제기한 이대엽 시장 친인척 소유의 한 조경업체의 공사수주 내역서.     © 성남투데이

김 의원은 이어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특혜의혹 돌려막기라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지경으로 이 시장 임기 말까지 극성을 부리는 친인척의 특혜의혹을 성남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대엽 시장의 공개사과와 함께 상식이 통하는 공직사회 조성에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대엽 시장은 “친인척 부동산 관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위법사실이 발생할 때는 엄중히 조치를 하겠다”며 “(분당동 건축허가는)이미 고발조처를 했다”고 답변했다.

이 시장은 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듯이 나에게 주어진 업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울러 의혹을 제기한 의원들이 자체 조사한 내용 그대로 고발조치를 해서 정확한 내용을 밝혀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이러한 답변태도는 지난 시정질의에서 친인척 특혜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내 자식도 어쩌지 못하는 판에 남의 자식(조카들)을 어떻게 하느냐?"며 책임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하던 태도와 달리 상당히 저자세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이러한 이 시장의 시정질의 답변태도는 이날 오전부터 수원지검 특수부의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건설업체 및 조경업체 대표들의 성남시 로비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면피용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보충질의 과정에서 이대엽 시장의 행태는 역시 달랐다.

김시중 의원이 “친인척과 관련된 행정처리의 문제와 관련해 이대엽 시장에게 보충질의를 해야 하니 답변석으로 나와 달라”고 하자, 이 시장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는 답변할 수 없다...나를 ‘쥐**”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반발하면서 시의회 본회의장에 잠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이 “‘쥐**’발언의 요지는 이 시장이 ‘쥐**’라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행동이 그와 같다는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발언 배경은 시장이 성남시를 이끄는 중요한 분이고 공인이기 때문이지 개인적으로 폄하하거나 욕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최만식 의원도 보충질의를 통해 “요즘 수정구와 중원구의 도시공동화가 심화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이 시장은 “지금까지 말한 의원 중에서 제일 의미있는 질문을 한 것 같다”고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하면서 최 의원을 추켜세웠다.
 
최 의원은 이어 “최근 성남문화재단 이사회에서 이 시장님이 수정구와 중원구의 도시공동화에 대한 발언에서 ‘잡소리 좀 그만하라’고 한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이 시장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런 의미로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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