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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예배에서 목사위에 군림한 이대엽 집사님!

성남시 신년하례예배에서 일부 목사들 통합시 등 정치적 발언

오인호 | 기사입력 2010/01/06 [05:16]

신년예배에서 목사위에 군림한 이대엽 집사님!

성남시 신년하례예배에서 일부 목사들 통합시 등 정치적 발언

오인호 | 입력 : 2010/01/06 [05:16]

새해가 오자마자 103년만의 폭설이 내리고 온통 길은 막혀서 시민들은 불편해한다. 이렇게 성남시민들에게 불편함과 시청이전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수정구의 소상인들의 근심은 늘어만 가고 있다. 지난 5일 낮 12시에 있었던 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어떤 이는 이러한 눈을 서설이라고 했다. 그리고 저녁 상대원에 위치한 모 교회에서 있었던 신년예배에서 어떤 목사님은 하얀 눈이 깨끗하게 덮여 너무 좋다고 했다. 목사님이 긍휼히 여겨야 할 만백성들의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말이다.

▲ 신년하례 예배에서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 지 모를 이대엽 성남시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어느 교회 목사님은 성남, 광주, 하남의 통합시 예찬론을 펴신다. 목사인지 아부꾼인지 모르게 그 목사님은 오직 통합시만이 살길이라고 외친다. 단상에 오로지 어느 집사님만이 올라 있다. 장로님들도 아래에 계시는데 말이다. 집사가 단상에 오르기로 한다면 참여한 분들 대부분이 올라가야 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통합시를 예찬하신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가 어딘지 묻고 싶었다.

성남시 공무원인 곽정근 장로(성남시건설교통국장)는 기도에서 "이대엽 시장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 이대엽시장을 위한 기도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운운한 곽정근 장로(건설교통국장)     © 성남투데이

이날 예배를 참여하면서 마치 ‘국가를 위한 조찬 기도회’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든다. 광주시민들을 학살하고 대통령이 된 사람을 위해서도 조찬기도회가 있었다. 신년예배가 혹은 '신청사에 3천억원이 넘는 돈을 퍼 붓고 성남시 재정을 파탄 낸 사람을 위한 석찬기도회가 아니었던가' 묻고 싶다.

어느 목사님은 설교에서 통합의 리더쉽을 목놓아 외쳤다.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통합이라는 말이 설교 중에 여러 번 반복이 되었다. 이 통합이란 수식어구는 예배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오늘 6월이 지나고 혹시 이분들 끈 떨어진 곳에 잘못 줄서 있다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사족이지만 이 예배가 있었던 교회는 아버지 목사에서 아들 목사에게로 담임목사가 연결된 교회였다. 비근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레곤에 위치한 크리스탈 대성당(Crystal Cathedral)의 담임목사 로버트 H. 슐러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하다가 당회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 결국 슐러 목사는 부랴부랴 딸을 목사로 만들어 이를 관철했지만 이제 그 교회는 외관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일지는 모르지만 교회로서의 본래적 기능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추잡한 교회 중의 하나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다. 이제 관광지는 될지언정 진정한 의미의 교회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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