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분당구 보건소 이전을 전면 백지화 한다고 밝혀 차병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영숙 분당보건소장은 이날 성남신청사 한누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특혜시비와 예산낭비의 이류를 들어 2006년부터 추진해온 분당구보건소 정자동 이전을 백지화하고 보건소를 존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박영숙 분당보건소장은 이날 성남신청사 한누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특혜시비와 예산낭비의 이류를 들어 2006년부터 추진해온 분당구보건소 정자동 이전을 백지화하고 보건소를 존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성남투데이 | |
박 소장은 “현 보건소가 노후화되고 협소해 이용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여 현 보건소를 4층~5층으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추진해 보건소를 찾는 주민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판교보건지소를 도시형 보건지소로 확대추진을 검토해 판교 및 정자동 일대 주민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소장은 이날 분당보건소 이전 백지화에 따른 차병원 그룹과의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MOU협약에 대한 효력을 묻는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소장은 “분당보건소 이전 예산이 삭감이 됐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을 한 뒤 “구체적인 내용은 내가 답변을 할 사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 본인이 직접 친필로 ‘특혜시비와 예산낭비 이유’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면서 분당보건소 이전 백지화 이유를 명확히 했지만, ‘특혜시비’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을 회피했다.
▲ 박영숙 소장이 친필로 기자회견 원문에 추가를 한 '특혜시비와 예산낭비 이유' 문구. © 성남투데이 | |
박 소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자, 대다수 기자들이 ‘기자회견 실효성’에 대해 강력히 반발을 하자, 박 소장은 기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추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다시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답을 한 뒤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재명 시장은 지난 7월 민선5기 성남시장 취임 이후 야탑3동 주민센터를 초도방문해 주민들과 대화시간에 야탑3동 주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분당구 보건소 이전을 백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야탑3동 한 주민은 “분당구 보건소 이용주민 현황을 살펴보면 야탑3동을 비롯한 인근주민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데 보건소를 정자동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있다”며 “분당구 보건소이전은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전면 보류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성남시는 현 분당구보건소 부지(분당구 야탑동 349번지)를 차병원그룹에 매각하고 (구)분당경찰서, 분당구보건소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차병원그룹의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설립을 지원키로 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MOU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차병원 그룹은 분당구 야탑동 분당차병원과 인근 분당보건소, 옛 분당경찰서 부지를 묶어 줄기세포를 생산·연구·치료하는 시설이 집약된 연면적 16만535㎡ 규모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국제줄기 메디클러스터를 2013년쯤 설립할 계획이었다.
▲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질문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박영숙 분당보건소장. © 성남투데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