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오는 2014년까지 탄천을 친환경적인 도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탄천종합기본계획 수립과 달리 마구잡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행정난맥상을 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오전에 열린 성남시의회 성남시탄천수질정화 및 하수처리실태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철홍)에서 탄천유관부서 업무청취 결과 들어났다. 

▲성남시의회 성남시탄천수질정화 및 하수처리실태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우리뉴스

  
성남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탄천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2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에 탄천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이 용역은 시가 지난해 직제개편을 통해 탄천관리과를 신설함으로서 탄천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와 대책마련이 요구됨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탄천 및 지천수계 전 구간에 걸쳐 자연친화적이고 동식물 서식처 생태계 보전, 맑은 하천을 위한 수질개선, 생활속의 하천을 위한 친수공간, 시민휴식공간 확충계획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탄천종합기본계획이 마련되기도 전에 지난 민선2기 2000년부터 분당천, 운중천 등 지속적으로 탄천으로 합류하는 지천에 대한 자연생태하천 정비공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오는 2005년 6월까지 1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72억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적 탄천하상 정비공사를 2006년까지 2차례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신기교에서 하탑교 까지 4.8km구간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는 탄천의 건천화를 방치하기 위해 팔당원수를 방류하기 위한 공급관을 2억원의 에산을 들여 매설공사를 마쳤으며,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2006년 용인하수처리장이 완공되는 시기까지 1일 12,000톤 (3백80여만원)을 갈수기에 유지용수로 방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 성남시가 7억여원을 들여 야탑동 만나교회 근처와 태평동 농구장 근처에 비치발리볼장, 물놀이장 등 모래사장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우리뉴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탄천특위 신현갑 의원은 “탄천종합기본계획에 대한 용역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계획이다, 친환경적 탄천하상 정비공사다 뭐다해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것은 시민혈세 낭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양일 의원은 "탄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정비공사가 외관상 들어나는 호안블럭 몇 개를 교체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천에에 대한 자연생태하천 정비공사나 탄천하상정비공사가 구체적으로 수질개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전이만 의원도 "탄천의 상류인 용인에서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지 않은 이상 게속해서 오염된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에서만 이런 저런 예산에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용인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선결적인 과제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남봉우 탄천관리과장은 “지난 해 탄천관리과가 신설되기 이전에  2000년부터 연차적으로 사업계획을 마련해 추진해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며 “건설과, 환경위생과 등 유관부서에서 단편적으로 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는 것을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돼 탄천종합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해 행정 난맥상을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탄천특위는 이날 오전 탄천관리과에 대한 업무청취를 마치고 오후 2시 방재과에 대한 업무청취를 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용인시의회와의 축구경기로 인해 31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특위관계자는 "탄천특위를 구성했으면 시의회 의장단이나 사무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원들의 특위활동을 저해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들어내기도 했다.

▲ "불이 꺼진채 문이 굳게 잠긴 탄천특위 사무실"  성남시의회 탄천특위가 용인시의회와의 축구경기 일정으로 이날 오후에 열릭로 했던 업무청취를 31일로 연기했다.     © 우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