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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권력이 할퀴고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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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권력이 할퀴고 간 자리'

[분다리의 세상읽기] 여름피서, 탄천으로 떠나자구?

분다리 기자 | 기사입력 2004/06/30 [00:42]

'2004년 여름, 권력이 할퀴고 간 자리'

[분다리의 세상읽기] 여름피서, 탄천으로 떠나자구?

분다리 기자 | 입력 : 2004/06/30 [00:42]
"여름피서, 탄천으로 떠나자!" 
 
▲개장식 플랜카드     © 우리뉴스
6월 25일치 성남시의 대변지 비전성남의 광고 카피입니다. 이 카피의 근거는 시가 주장하는 바, 일광욕장을 비롯한 일련의 조성사업으로 인해 "탄천이 시민과 더 가까운 여름철 휴식공간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한다"는 근거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이 사업은 되는 게 없는 이대엽 시장의 예외적인 치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지요. 아세요? 거리 곳곳에 개장식을 알리는 플랭카드가 넘쳐난다니까요.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광고라고 했습니다. 광고를 해독할 때 원칙은 보이는 것이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뺀질한 광고에 딴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을 떠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민들의 반응은 아주 부정적이었습니다.
 
"탄천부터 맑게 해놓고 하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썬탠장이요? 비치발리볼장이요? 여성들의 경우, 썬탠은 일종의 노출과 몸매 과시의 충동에서 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분위기가 있어야지요. 탄천이 맑습니까? 그렇다고 주변 경관이 그럴듯합니까?"
 
"이봐요, 선생. 저 뒤편에 공사중인 건물 보이지 않습니까? 저 다리 위로 달리는 자동차 소음이 들리지 않습니까? 저 앞편에 오염된 물 보이지 않습니까? 선생은 냄새를 맡지 못합니까?"
 
"아니, 보세요. 이 주변에 쉴만한 곳이 어디 있습니까?"
 
▲휴게실, 샤워실  © 우리뉴스
"애들이요? 바로 요 옆 여수천이 참 맑습니다. 그곳에서 애들이 물놀이를 곧잘 합니다. 뭐하러 이곳에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습니까? 세금이 썩었지. 차라리 동네 근처에 만들어 놓는 게 훨씬 낳지 않나요?"
 
"여름장마가 지면 정말 걱정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저 모래들, 다 쓸려갑니다. 남아나질 않습니다.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은 또 어떻구요. 저 분수라고 온존할 것 같습니까? 세금낭비입니다, 세금낭비!"
 
"저기 콘크리트 다리 밑에 콘테이너박스로 만든 레스트룸과 샤워실 보이시죠. 무슨 분위기가 있습니까?" 
 
소개하긴 어렵지만, 일부시민들은 육두문자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지상정입니다.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시의 광고가 역시 광고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전혀 믿을만한 게 못된다는 것을 시민들은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시민들의 탄천에 대한 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시사합니다. 바로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긴 대개의 사람들이 가진 자연에 대한 상은 건드리지 않은 자연입니다. 
 
▲ 수경분수     ©우리뉴스
결국 시민들의 탄천에 대한 상은 자연에 대한 상과 일치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이 나라의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정서가 그렇고 미감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러움을 좋아하고 또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원형을 건드리지 않은 자연에서 구해온 탓 아니겠습니까. 물론 원형으로서의 자연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그런 자연은 현실이 아니라 소망의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개의 사람들이 가진 자연에 대한 상은 이 땅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온 삶의 체험과 정서적 경향에 기반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근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훼손된 자연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분명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런 기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놀이장     ©우리뉴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그래서 "꽃의 아름다움, 색깔, 그리고 향기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꿀만을 따가는 저 벌처럼"(법구경) 이 세상을 살고자 하는 소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가 널리 확산될 때 사람들은 자연의 많은 존재들과 사람이 존재론적으로 동등하다는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게 될 것도 같습니다.
 
그런 소박하고 아름다운 소망을 가진 대다수 시민들에게 이대엽 시장이 시민의 세금을 빌어 조성한 비키니 일광욕장과 비치발리볼장, 물놀이장, 수경분수는 어떻게 기억될까 궁금합니다. 아마 그것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04년 여름, 권력이 할퀴고 간 자리.'
 
(서비스 얘기 : 시가 시민에게 새빨간 거짓말을 해요! 비전성남에 "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모래사장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예산서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시민들을 상대로 사기치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의 사기광고는 어떻게 처벌해야 하나요? 공보담당관실이 책임질래요? 탄천관리과가 책임질래요? 우문인가요?)
▲비키니 일광욕장     © 우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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