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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에 저소득층 학생 실명을 공개하다니…”

성남 분당 모 중학교,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 지원 저소득학생 실명 공개 ‘물의’

곽세영 | 기사입력 2012/05/03 [23:50]

“전교생에 저소득층 학생 실명을 공개하다니…”

성남 분당 모 중학교,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 지원 저소득학생 실명 공개 ‘물의’

곽세영 | 입력 : 2012/05/03 [23:50]
성남시 분당의 주상복합 밀집지역의 한 중학교가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의 반과 이름을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경기교육청과 성남의 모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6~18일 충남에서 2박3일 동안 수련회를 진행키로 했다.
 
▲ 성남시 분당의 주상복합 밀집지역의 한 중학교가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의 반과 이름을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에 따라 모 중학교는 지난 1일 1학년 학생들  각 가정에 수련회비 10만2천원을 내 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가정통신문 비고란에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련회비를 지원받는다는 내용과 함께 한 학생의 반과 이름을 함께 기재했다.

이 통지문을 받은 이 모라는 한 학부모는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저소득층이 죄인도 아니고 더구나 학생에게 이 무슨 가혹한 행위입니까?”라며 항의성 글을 올렸다.  

이 씨는 “학생은 학교에서 거지라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수련회비 10만2천원에 학생실명을 공개해도 되는 겁니까?”라며 “(앞으로)어떻게 학교에 다니라고 하는 겁니까? 아예 이 학생에게 수련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주던지... 너무 화가 납니다”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직원의 실수로 가정통신문에 수련회비 지원대상 학생의 이름이 기재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모두 회수를 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학교의 잘못”이라며 “해당 학생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 홈페이지에 ‘기초생활수급자’라는 표기와 함께 도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학여행을 다녀 온 6학년 학생의 이름을 공개해 비난을 받은 바 있어, 교육당국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너무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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