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엽 성남시장의 지난 9일 인사가 2천3백명의 성남시 공무원들을 패닉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공무원 워크샵으로 시청사가 어수선한 가운데 기습적으로 처리된 이번 인사에서 이시장은 주요부서인 주민자치팀장 전보와 6급 승진 2명을 경상도 출신으로 관철시켰다.
이는 지난 9월 3일 3명의 동장의 명퇴에 따른 소폭인사임에도 불구하고 6급 전보 승진인사에서 능력과 연공서열을 고려하지 않고 이시장 동향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이다.
즉 이시장이 차기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7월 인사에 이어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자기사람 감싸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민선3기에 들어와 지역은 막론하고 서열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특정 이해관계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번 인사는 위계질서를 뒤흔든 인사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무원 J씨는 "이번 인사에서 수두록한 선배들을 뒤로 하고 주요부서인 주민자치팀장으로 옮긴 A씨와 총무과, 감사관실에서 승진한 S씨 C씨가 공교롭게 시장 동향과 같다"며 "이는 소수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이런 인사는 최악이다"고 말했다.
J씨는 이어 "성남시를 우롱한 이번 인사로 인해 공무원들을 심각한 공황에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인사가 과연 그렇게 인재가 없었는지, 승진 전보된 인사가 탁월한 능력이 있었는지 두고볼 일이지만 성남 전체 공무원의 인력을 무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 8일 게시판을 통해 "조직원 모두의 자존심을 뒤엎어 버리고 소수만의 잔치가 치러진 것을 통탄한다"며 "6급 이하의 일부 전보, 승진 철회, 능력과 서열이 조화되고 존중되는 인사 시행, 승진후보자 배수명단 공개, 인사위원회에 직협추천 위원 즉시 위촉"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