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을 도대체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공원하천, 체육공원하천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성남시의 계획이 있습니까?" (성남의제21 정병준 운영위원장) "저희도 탄천이 하천인지 공원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도시계획 차원에서 공원으로 지정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김영기 도시정비사업소장)
이 내용은 15일 오후 제2종합운동장 회의실에서 진행된 2005년도 주요업무계확 수립을 위한 탄천관리과 정책토론회에서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정병준 운영위원장의 지적에 대한 김영기 도시정비사업소장의 대화내용이다.
이처럼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성남시의 젓줄이라고 할 수 있는 탄천이 주민 편의시설이라는 미명하에 자연형하천인지 체육공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많은 시설물들이 설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정책토론회에서도 탄천종합기본계획수립 용역이 마무리 된 이후 시설물 설치 검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개진했지만 이 역시 무시된채 일방적으로 비치발리볼장, 물놀이장 등 많은 공사를 강행했다"며 "성남시가 탄천을 자연형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고 하면서도 용역결과가 나오기도전에 주민편의를 고려해 너무 많은 시설물들을 설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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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탄천이 하천인지 공원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김영기 도시정비사업소장. © 우리뉴스 |
정 운영위원장은 또 "오늘 정책토론회에서도 보고했듯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탄천종합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놀이장, 발지압장 등 신규사업 66억원을 들여 많은 시설물들을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렇게 시에서 정책토론회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면서 도대체 정책토론회는 왜 하는 것"이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성남시의회 이수영의원(신촌.고등.시흥동)도 "시가 너무 원칙없이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 집행부가 주민들 핑계로 너무 조바심을 내면서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보다는 탄천종합기본계획 수립 이후에 시설물 설치검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원대학교 최정권교수는 "탄천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없이 개별적으로 시민욕구를 반영한다고 하면서 시설물이 들어설 경우 자연형 하천조성이라는 원칙과 상충되는 결과 발생한다"며 "서울의 뚝섬 고수부지 경우 주민편의시설을 계속해서 늘리다 보니 나중에 전면 재정비를 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시설물 설치에 대한 전면 제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영기 소장은 "이용객이 없었던 비치발리볼장에 대해서는 우리도 아니라고 본다"며 "탄천기본계획 수립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맞지만 정책토론회에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다"며 행정업무 수행에 있어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성남시 탄천과리과는 탄천하상정비공사와 지천 자연생태하천탄천 정비공사 등 지속사업비 212억을 포함해 물놀이장(9억9천만원), 조깅로(44억원), 탄천 발지압장(2억1천만원), 인라인도로(9억여원) 등 신규사업 66억여원의 주요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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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에 물놀이장 설치를 2곳 더 조성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는 진광용 탄천관리과장. © 우리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