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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여성을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민주노동당, 평등명절 캠페인 확산

평등의 출발은 상대방이 입장과 처지에서 출발해야...

장지화 | 기사입력 2005/02/08 [03:55]

"명절은 여성을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민주노동당, 평등명절 캠페인 확산

평등의 출발은 상대방이 입장과 처지에서 출발해야...

장지화 | 입력 : 2005/02/08 [03:55]
2004년 총선때였다. 민주노동당은 평등명절 캠페인을 맞아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노회찬 사무총장(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 남성당직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부침개를 부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 작년 설을 맞이해 평등명절 캠페인에 참석한 민노당 남성 총선 후보들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하는 모습이 정겹다.     © 성남투데이 자료사진

올해는 을유년 닭의 해를 맞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알도 낳고 정치도 깨끗해진다는 취지로 달걀에 평등명절 스티커를 붙여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시민들 호응이 뜨거웠다.
 
경기침체로 호주머니 넉넉지 못한 부담감은 차치하고라도, 명절만 되면 음식준비, 뒷정리까지 우리네 여성들의 명절은 피곤과 스트레스로 허리가 휘어져 간다. 가족을 만나는 기쁨과 휴식은 커녕, ‘명절증후군’이라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가혹한 명절을 바꿔보자는 것이 평등명절 기획의 첫 출발이었다. 
 
또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용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당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성 평등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게 의의를 부여했다.
 
실제로 2002년에 처음 행사를 진행한 작년 추석 이후, 당원게시판에는 당원들의 평등명절 후기가 많이 올라왔다. ‘가온이네 평등명절’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본가는 물론 처가에 가서도, 설거지와 음식준비를 함께 해 장모님 사랑을 독차지 했다는 후일담이 올라왔고, 여성당원은 친정과 시댁에 가서 다르게 행동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시댁식구든 친정식구든 서로를 배려할 줄 알아야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당원들 사이에서 평등명절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실현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명절에 국한에서가 아니라, 차별이 없는 세상, 평등의 의미가 온 사회 곳곳에 실현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평등은 산술적인 균등의 양적 개념이 아니라, 바로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고민할 수 있을 때 그 의미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평등명절의 약속]
 
△명절 음식 간소하게 준비하기
△명절 음식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기
△소외된 이웃과 음식 나누기
△시댁과 친정 가리지 말고 평등하게 인사하러 가기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 시간 갖기
△고생한 가족 서로에게 전화(편지, 이메일) 하기 
 
장애인의 자리에서, 이주노동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지만 여전히 성차별속에서 고민하는 여성의 자리에서 서보는 것, 바로 평등의 출발이다. /  민주노동당 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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