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고등학교 급식과 관련 조사대상 학생 절반 이상이 급식에서 수세미, 벌레, 머리카락 등 각종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대답해, 위생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위탁급식보다 직영급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 네이버 포털 사이트 블러그에 올라와 있는 한 학교의 급식 실태모습. © 성남투데이 |
학교급식개선과 조례정을 위한 성남운동본부(집행위원장 김현숙)는 올 겨울방학을 전후해 성남지역 8개 고교생 997명을 대상으로 2004년도 학급급식 운영에 대한 의식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636명(63.8%)의 학생들이 직영급식을 선호했다고 15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에서 전체의 62.8%가 불만족스런 편이라고 답했으며, 학교급식 운영 점수는 평균 48점으로 산출됐다. 특히 50점 이하를 준 학생이 무려 55.4%이며, 이중 0점을 준 학생도 83명이나 돼 학교 급식에 대해 쌓인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직영급식을 하는 2개교의 학생들이 52.4%가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해 69%가 불만족이라고 답한 위탁급식 학교 학생들의 의견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학생 56.8%가 불결하다고 응답했으며,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었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55.2%로 수세미 조각 46건, 파리 등 벌레종류 87건, 머리카락 229건, 비닐조각 18건 등 모두 435건으로 집계됐다.
학교 급식의 맛과 질은 2개교 학생 52.9%가 좋은 편이라고 표시한 반면, 위탁급식을 실시하는 6개교 학생들은 28.5%만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위탁 급식을 실시하는 6개교 총 785명의 학생들 중 79.2%가 급식 식단이 자주 바뀐다고 답하는 등 내막을 궁금해 했다.
성남급식운동본부 김현숙 집행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학교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겠다"며 "2005년도에는 학교 급식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주민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덧붙여 "조속한 학교급식 조례제정과 관리 감독청의 체계적인 위생교육 및 철저히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