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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평생교육과 열린학습, 그리고 敎學相長

2005년도 성남광주하남 방송대 OT를 다녀와서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5/03/01 [23:58]

"가르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평생교육과 열린학습, 그리고 敎學相長

2005년도 성남광주하남 방송대 OT를 다녀와서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5/03/01 [23:58]
봄기운이 완연한 3월 1일, 분당구 율동공원에서 제86주년 삼일절 기념행사 취재를 마치고 서둘러 성남시청 대강당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방송통신대 성남광주하남 학생회(회장 고희영)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싶어서였다.
 
▲2005학년도 방송대 성남광주하남 학생회 오리엔테이션 각 과별 현수막     ©성남투데이

대강당 계단을 오르면서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방송대답게 20대 초반에서부터 6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회인을 학생신분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여느 대학의 오리엔테이션과 별반 다른 것은 없었다. 열정이 있다면 오히려 더 있다고 할까?
 
순간,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피켓이 눈에 들어왔다. 사서오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에서 스승은 학생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 더 공부하고,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더욱 뛰어난 인재로 성장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 문구를 적어 자기 학과를 알리고 있었던 게다.
 
이는 학교 특성상 홀로 감뇌해야 하는 학습 부분들이 많기에 선배가 후배에게 독려하는 모습으로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나 역시 방송대에 편입해 시간을 쪼개며 공부를 해 보았던 터라 그들의 모습은 동문으로 참 고마웠고 미안했던 부분이다. 
 
예전에는 방송대를 택한 이유가 그저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서였지만 요즘에는 졸업보다 학문을 지속하고자 하는 순수한 학구열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이 또한 기뻤다. 물론 정규 학기 이수를 통해 학사모를 머리에 올린다면 더할 나위 좋을 게 없겠지만 말이다.
 
▲중문학과를 알리는 피켓     ©성남투데이

이 지역 출신으로 지난 2002년 학번으로 편입한 한 국회의원 역시 이날 인사말을 통해 "빨리 동문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일반 대학보다 자기의 시간을 배려하기는 참 힘들다. 하지만 "자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 대목처럼 실로 재충전의 기회를 삼는다면 기대이상의 자기만족을 얻으리라 본다.
 
그리고 만학도를 찾아 인터뷰를 다룰 요량으로 소개받은 이가 지난 해 '문화의 집'에서 동영상 강의로 만난 나이 지긋한 제자였으니 참 반갑기도 했다. 무역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어학과에 편입한 그 제자는 극구 인터뷰를 사양해 포기했지만 지금 가슴속에 담고 있는 학문에 대한 희망과 열정은 그대로 눈을 통해 보여줬다.
 
이처럼 타대학에서 편입하거나 방송대를 졸업해 다시 편입하거나 혹은 배움의 길을 놓쳤다기 보다 학문적 고뇌를 승화하고 싶어 입학한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설립이념처럼 '열린학습'을 실현하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어 방송대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날 학과 신설로 이제 2년차에 들어가지만 최우수학과로 선정된 문화교양학과 대표가 그동안 방송대 1년을 돌아보면 "1.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2. 신나게 놀자 3. 공동목표를 세우자"라며 "홀로보다 같이 학창시절을 보내자"고 한 조언에 공감이 있어 그들에게 학습관은 그래서 소중한 자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시설 노후화 및 위치상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 성남광주하남 학습관과 학생회 앞날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경기지역대학장 김병우 교수의 축사처럼 "인간 자체의 정체성을 규명함으로써 인간의 삶이 결코 물질에 의해 판단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대학 본연의 의무에 충실할 것"을 요구해 본다.
 
▲신입생 환영인사를 하는 방송대 성남광주하남 학생회 고희영 회장     ©성남투데이
▲2005학년도 방송대 성남광주하남 학생회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교육학과 신편입생 기념촬영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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