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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풍파를 일으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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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풍파를 일으키나니

〔벼리의 돋보기〕시장 이대엽 씨의 ‘삼세판’?

벼리 | 기사입력 2007/11/07 [00:42]

말이 풍파를 일으키나니

〔벼리의 돋보기〕시장 이대엽 씨의 ‘삼세판’?

벼리 | 입력 : 2007/11/07 [00:42]
우리 스스로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곧 놀이를 추구하는 존재임을 아는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탄천 페스티벌’은 여전히 우리의 축제가 아닙니다. 그것이 진정 우리의 축제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벌이는 축제이겠지만, 그것은 여전히 ‘삼세판’에 이르기까지 그 축제를 기도하는 기획자들과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시민의 혈세로 비용을 충당하는 관료들이 만들어 온 축제일뿐입니다. 탄천 페스티벌은 여전히 삼세판에 이르기까지 성남의 주인인 우리를 소외시키는 축제이며 따라서 여전히 삼세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구경꾼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 5일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7 탄천페스티벌 총괄평가보고회에서 이대엽 시장이 "탄천 축제가 삼세판이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탄천 축제 메인무대의 상설화를 지시하고 있다.     ©성남투데이

이런 우리의 관점은 축제라는 문화 현상을 따질 때 근본원칙인 호모 루덴스의 원칙에서뿐 아니라 이론 실천 양 측면에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주인으로 나서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인의 원칙, 그리고 국가주의에 의해 피폐화된 지역공동체의 재건이라는 지방자치의 이념으로 볼 때 정당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역축제를 만드는 주인은 영원히 지역주민입니다.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나설 때만이 지역축제의 주인인 지역주민이 지역과 주민이 결합된 말이라는 점에서 지역축제는 지역이라는 틀 속에 담아온 독특한 역사와 문화,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주민의 현재적 삶이 녹아들 수 있습니다.

과연 탄천페스티벌은 그런 축제일까요? 성남지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삶이 녹아든 그런 축제일까요? 그런 고민이나 해봤을까요? 우리가 알기로는 탄천페스티벌은 출발부터 성남적이지 않았습니다. 지역 정체성보다는 대신 무엇을 팔아먹겠다는 것인지 그 무엇조차 불분명한 채 팔아먹겠다는 지향성을 분명히 드러낸 바 있습니다. 삼세판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 축제는 시장 이대엽 씨에 따르면 ‘예술로서의 종합예술’로 말해질 따름입니다. 이런 발언은 탄천페스티벌이란 지역축제의 ‘개념을 규정하는 정의(定義)’적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그 사람의 수준이 요것밖에 안 된다는 고백으로 들립니다.

개념의 정의가 글러먹었다면 그런 개념에 의거한 언설들은 횡설수설로 전락되고 맙니다. 하긴 시장 이대엽 씨가 생태하천을 지향해야 할 탄천에 상징 조형물 설치니 상설무대 설치니 운운하는 것으로 봐서 또다시 탄천 공원화로 혈세를 들이부을 작정인 것 같습니다. 삼세판 해야 한다니요? 적어도 시장 정도라면,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와 맞물린 탄천 페스티벌 개최 여부문제에 대한 정리 발언이 있어야 했습니다.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제 개최가 불가피했다, 죄송하다, 정도의 발언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게 바로 지역주민의 삶을 돌보는 시장의 ‘도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도리가 없으니 삼세판 소리나 할 수밖에요.

시장 이대엽 씨와 무관하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민선 3기, 4기에 이어 5기에 이르기까지 시장 이대엽 씨가 ‘시장 삼세판’ 해야 한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긴 시장 이대엽 씨의 ‘축제 삼세판’ 소리에 불현듯 ‘시장 삼세판’ 소리가 떠오른 것도 우연은 아니지요. 시장 삼세판? 시장 이대엽 씨의 선거법 재판이 끝났다는 얘기죠. 끝? 무슨 끝? 글쎄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 재판이 어디 제대로 된 재판이었습니까? 우리에게 그 재판은 여전히 시비가 가려지지 않은 재판으로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시장 삼세판? 염원하고 목을 매는 측에서는 절실한 소망이겠습니다만, 그것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잃어버린 성남지방자치의 삼세판’으로 읽혀집니다. 그러니 그런 소망 곁에는 그것을 비웃는 목소리는 늘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세상 두 쪽이 나도 아닌 것은 분명 아니니까요. 성남지방자치를 돌아보면 상전벽해의 세월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 이대엽 씨의 얼굴은 나이가 더 들면서 더 깊어지고 더 젊어지는 얼굴로 우리 앞에 다가오지 않으니 이 무슨 까닭일까요? 이것은, 분명합니다, 판단이 아니라 체험에서 나오는 의문, 의문 아닌 의문입니다.

옛사람 장주는 “말은 풍파를 일으킨다(言者 風波也).”(『莊子』, 「人間世」) 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요즘의 민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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