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거꾸로 가는 '탄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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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가 탄천에 추진하고 있는 인공분수대, 일광욕장, 모래사장 설치사업은 오히려 탄천의 오염원이 될 뿐"이라며 "완전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뉴스 |
시에 따르면 우선 시는 갈수기 때 탄천의 건천화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오는 4월부터 예산 5억6천만원을 들여 탄천에 수돗물 원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1일 1만2천톤(3억6천만원)의 수돗물 원수를 광역상수도 팔당원수관로에서 공급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원수공급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원수관로공급관 매설공사(2억원)를 착공해 3월중 완공할 예정으로 있다.
시는 또 10억여 원을 들여 분당 양현교 및 사송교 인근에 분수(1억5천6백여만원)를, 수정로와 탄천이 만나는 지점의 고수부지에 인공일광욕장과 물놀이장(8억원)을 설치해 일광욕과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도록 3월부터 사업시행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이미 지난 해 12월 지역언론의 문제 지적과 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한 10여 개 시민단체들의 반대 입장 표명이 있었고, 이어 시의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의회에선 분당지역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집행부 입장을 두둔하는 다수 의원들에 양심적인 소수의원들이 밀려 공사관련 예산 전액이 통과된 바 있다.
이처럼 시가 탄천 수돗물원수 방류계획과 분수, 인공일광욕장, 물놀이장 설치계획을 구체화하자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은 시의 사업시행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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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 탄천관련 예산에 대해 시민혈세 낭비라며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분당환경시민의모임 정병준 대표. ©우리뉴스 |
또한, 분수 인공일광욕장 물놀이장 설치사업에 대해서도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은 "현재 탄천은 온갖 시설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오히려 각종 시설물을 줄여 자연상태에 가깝게 환원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은 "분수, 인공일광욕장, 물놀이장 설치사업은 탄천의 오염원이 될 뿐"이라며 "완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당환경시민모임 정병준 대표는 "탄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탄천종합기본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접근해야지 검증되지 않은 것을 갑자기 생각난다고 취하는 즉흥식이어선 안된다"고 장기적인 비전에 입각한 원칙론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정병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성남시의 일시적인 해결책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공문으로 발송하여 시행중인 사업을 중단토록 촉구"하고 "탄천을 죽이는 데 앞장서는 공무원 및 시의원들에게 시민의 혈세로 물리는 물값, 전기값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병준 대표는 또 "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대응해나갈 범시민단체연대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