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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출연기관은 ‘낙하산 천국’(?)

시장측근, 퇴직공무원들 시 출연기관 고위직 점령
시의회의 출연기관 인사형태 비판에도 “나 몰라라”

김락중 | 기사입력 2007/04/25 [05:50]

성남시 출연기관은 ‘낙하산 천국’(?)

시장측근, 퇴직공무원들 시 출연기관 고위직 점령
시의회의 출연기관 인사형태 비판에도 “나 몰라라”

김락중 | 입력 : 2007/04/25 [05:50]
성남시의회의 시 출연기관 낙하사인사와 시장 측근들의 특채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가하면서 인사혁신과 경영효율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인사의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일 명예퇴직을 한 신현갑 전 분당구청장은 김영기 전 중원구청장(이대엽 시장 선거본부 사무총장 역임)이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운영이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시설관리이사로 지난 23일부터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의 취재결과 확인됐다.

▲  성남시의회의 시 출연기관 낙하사인사와 시장 측근들의 특채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가하면서 인사혁신과 경영효율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투데이

신현갑 이사는 지난 2002년 이대엽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던 황재영 기획운영이사의 퇴임에 따라 이대엽 시장의 사전승인을 받아 오세찬 이사장으로부터 임용장을 수여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대 전 중원구청장도 지난주 말부터 성남산업진흥재단 직제개편에 따라 사업본부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대엽 시장 선거본부 언론홍보담당을 맡았던 정모 씨도 교육지원팀장으로 자리를 배치받아 업무를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일간지 출신의 정 씨는 지난 5.31 지방선거 이후 이 시장 캠프 출신 가운데 인사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곤 했지만, 마땅한 자리가 생기질 않아 시장실과 공보담당관실 등 시청주변을 배회하기도 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공교롭게도 신현갑 전 분당구청장과 김형대 전 중원구청장은 이 시장의 사전승인이라는 인사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지난 18일 이대엽 시장의 서울고법 항소심 재판에도 참석해 벌금 70만원을 받고 나온 이 시장을 기다렸다가 축하인사를 건네는 우의를 자랑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에는 이외에도 기획경영본부장에 지난 2002년 이대엽 시장 선거캠프 출신이 서완섭 전 부구청장이 기획경영실장으로 있다가 이번 직제개편에 따라 기획경영본부장의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지난 2005년 경기개발연구원에 성남산업진흥재단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직제개편을 단행해 대부분의 필요한 인력을 공채로 뽑았으나, 사업본부장과 교육지원팀장은 퇴직공무원과 이 시장 선거캠프 인력을 특채 형식으로 선발해서 근무를 시키고 있다.

신현갑 전 분당구청장과 함께 명예퇴직을 한 박혁서 주민생활지원국장도 성남문화재단의 문금용 기획운영국장(전 구청장)이 지난 4월 초순께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으로 유력하게 인사발령이 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날려지면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안계일 의원은 “시 출연기관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위해서는 유능한 인적자원을 발굴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경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원칙도 없이 인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관근 의원도 “후배들을 위해 퇴직했다고 하는 공무원들이 또 다시 시민세금이 들어가는 시의 출연기관에 낙하산 형태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 과연 퇴직한 공무원들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시 출연기관과 산하기관들의 조직인사와 관련해 조만간 의회에서 심도있게 다룰 예정인데, 이렇듯 보란 듯이 인사를 단행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나 강력한 혁신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이어 “의회차원에서 당을 떠나서 시민의 세금이 막대하게 들어가고 있는 출연기관에 대한 인사조직의 쇄신방안과 문제점에 대해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라며 “시가 또 다른 청소년육성재단이나, 여성재단 등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지금 시점이 일한 문제를 다루기에는 가장 최적의 시기”라고 개선책 마련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20일 성남시 청소년육성재단 설립과 관련한 설명회에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퇴직공무원들의 자리 마련을 위한 재단설립은 안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재단설립이 퇴직공무원들을 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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