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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이대엽 시장 ‘시정연설’

이대엽 성남시장, 2008년 새해 시정운영 구상 밝혀
20일 성남시의회 본회의 출석해 6대 역점시책 제시

김락중 | 기사입력 2007/11/20 [10:24]

식상한 이대엽 시장 ‘시정연설’

이대엽 성남시장, 2008년 새해 시정운영 구상 밝혀
20일 성남시의회 본회의 출석해 6대 역점시책 제시

김락중 | 입력 : 2007/11/20 [10:24]
이대엽 성남시장이 20일 오전 성남시의회 제149회 제2차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해 2008년 새해 시정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믿음주는 시정, 만족하는 시민’의 시정목표 달성을 위해 6대 역점시책을 밝혔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에 박힌 듯한 시정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엽 시장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할 때 마다 매번 똑같이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국내경기 침체....”등으로 시작하는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한 해동안 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하면서 시민과 약속한 38대 공약사업과 7대 역점정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왔다”고 자화자찬했다.

▲ 이대엽 시장이 성남시의회 제149회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밝혔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에 박힌 듯한 시정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이어 2008년 새해에도 ‘믿음주는 시정, 만족하는 시민’의 시정목표 달성을 위해 ▲성남을 조화롭고 균형있는 미래지향적 도시로 개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풍요롭고 다함께 행복한 문화.복지 실현 ▲선진교육환경과 자연친화 생태도시 공간의 조성 ▲안전화고 편리한 시민생활 환경 조성 ▲시민감동 행정서비스 구현과 자치역량 강화 등의 주요 역점시책을 밝혔다.

성남시의료원 설립과 관련해서 이 시장은 “성남시의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하여 시민의 건강권 확보에 기여토록 하겠다”며 “성남 제1공단 개발과 관련해서도 용역결과를 토대로 시민이 공감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시청사 건립은 인구 120만의 광역도시체계에 걸맞는 지역의 중심기능 역할은 물론 고품격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성남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도록 추진하겠다”며 “수정중원 도시정비사업도 단대구역과 중동3구역에 대해서는 내년 3월 착공하고 은행2구역은 사업시행자 지정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2단계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판교입주에 따라 늘어나는 행정수요의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분당구 분구와 도촌동을 신설하고 경부고속도로 진입 판교 IC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실시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 탄천변 도로확장공사와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시의원들의 문제점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증하는 도심 교통량을 분산하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 탄천변 도로확장 사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장담했다.

이러한 주요시책과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이 시장은 “성남시 내년도 예산안 규모로는 일반회계 1조1367억원, 특별회계 9010억원 등 총 2조 377억원의 새해예산을 편성했다”며 “새해예산은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발전 기반 마련, 계층 간의 복지 불균형 해소와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고 효율적이고 책임있는 재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 “내년도 계획된 주요시책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원들의 지원과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시장을 비롯한 2500여 공직자는 오직 시민의 행복과 시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시정연설을 마쳤다.

▲ 20일 오전 성남시의회 본회의장 개회식에 참석해 시의원들이 경청하고 있는 가운데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이대엽 성남시장.     ©성남투데이

그러나 이날 이 시장의 시정연설에는 화려한 미사여구로 점철된 장밋빛 청사진만이 제시되고 있지, 정작 이 시장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추운 초겨울의 날씨속에서도 시청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공원로 주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은 둘째치고서라도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 없었다.

오로지 공원로 주민들을 비롯한 각종 민원인들의 항의방문과 시위로 인해 철옹성 처럼 철제문과 셔터로 굳게 내려진 청사안에서 민의의전당인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화려한 말의 성찬으로 시 집행부가 대필해 준 시정연설문을 가감 없이 고개 숙인 채 읽어 내려만 가고 있는 재선의 영화배우 출신 이대엽 시장만이 있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이대엽 시장의 시정연설을 청취한 모 의원은 “시정연설을 듣기 전에 뭔가 새해에는 달라질 수 있는 기대감이나 있을까 하는 바램으로 들어보지만 시의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이 시장의 내용을 보면 거의 다 판에 박힌 듯한 내용 일색”이라며 “새해 시정운영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참담하고 암울하기만 하다”고 혹평했다.
 
한 의원은 “고품격 행정서비스 제공 운운하면서 시청사 이전은 강행하고 시청이 떠나간 기존시가지 공동화 방지 대책은 전무하고, 재래시장 특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운운하지만 대형유통점 입점에 따른 대책마련이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무슨 기대감을 가지면서 살아가겠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 시장이 자화자찬 일색의 집행부가 써준 원고를 대독하는 수준이 아니라 새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시 집행부와 토론을 거쳐 올해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고 반성해야할 점들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모아 시 차원의 혁신과제로 제시하면서 새해 시정운영 구상을 밝히면 자치단체장의 시정운영 철학과 비전도 담길 수 있을 텐데 시정연설이 이제 식상하게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 번의 시정연설에 많은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이대엽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과 나름대로의 비전이 담긴 이 시장만의 색깔 있는 시정연설을 기대하는 것은 이들 일부 비판적인 시의원들의 바램만은 아닐 것이다.

이 시장의 2008년 새해 시정연설은 끝났지만 오는 2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시정질문 과정에서 시 집행부가 써준 시정질문 답변서 낭독이 아니라 이대엽 시장만의 시정운영 철학이 담긴 답변을 통해 시정연설의 공허함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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