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2동 38통 배문혁 통장     ©조덕원

은행2동 38통 배문혁 통장은 베테랑 관광버스 기사겸 가이드로 지역 노인들을 공경할 뿐 아니라 관광을 해드리는 등 자원봉사와 나눔문화를 몸소 실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원구 은행2동 38통 배문혁 통장(51세)은 2006년 임기 3년의 통장으로 위촉되었다. 통장으로 일할 때는 배문혁이지만 자신의 본업인 관광버스 기사로 일할 때는 일명 배서방으로 알려져 있다.
 
배 통장은 유머가 풍부하고 성실한 운전기사와 관광 가이드를 겸하고 있는 경력 25년의 베테랑으로 이 계통에서는 이름이 나있기도 하다.
 
배 통장은 과천에 거주하며 국내 중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다, 93년도에 남서울관광에 입사하면서 현재까지 은행2동에 거주하고 있다 .
 
자신은 전국 각지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관광버스로 안내했지만, 정작 자신의 어머니는 관광 한번 가지 못하고 92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무려 2년 8개월간의 정성스런 보살핌에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작고한 어머니에게 관광한번 모시지 못하고 효도를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과 홀로 남은 홀아버지에 대한 효도의 일환으로 동네 어른신들과 함께 자신의 관광버스에 태워 유명 관광지를 나들이 시키는 것이 현재 배통장이 하고 있는 ‘은행2동 경로 효도관광’의 시작이다.
 
배 통장은 이후 2005년 부터 봄과 가을로 1년에 2회씩 자비로 부인 이남형씨와 음식과 음료,주류 등을 준비하고 45인승 관광버스로 노인들이 비교적 힘들지 않는 온천을 겸한 관광지로 자신이 운전과 안내와 노래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경로 효도 관광을 하고 있어 지역내에서 노인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관광버스가 회사차량이고 자신은 월급을 받는 기사로 차량비 부담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서울 면목동 소재 (주)그린고속관광에서 노인들의 효도 경로관광의 의미를 알고 현재는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해 준다.
 

▲ 65세 이상 노인을 모시고 떠난 경로 효도관광     ©조덕원

배통장은 동네 노인들을 위한 경로 효도관광을 위해 매월 급료에서 일정금액을 저축해 충당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관광시즌은 눈코뜰새없이 비쁘지만 운행이 없는 날에는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오물수거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돌보고 이들중 딱한 사정에 처한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을  동사무소와 연결해 지원해 주기도 하고. 적십자 회비 독려 등 동사무소의 행정적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배 통장은 “동해안 바닷가를 중심으로 한 효도 경로관광 중 74세의 할아버지가 동해바다를 처음 보았다고 어린아이 같이 흥분하며 집으로 가시 싫다고 했을 때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며 “노인들의 효도관광을 해드려 복을 받았는지 3년전에 늦둥이 딸까지 낳았다”고 수줍어 했다.

이어 배 통장은 “지역 어른들에 대한 효도가 부모님에 대한 효도”라며 “효도관광은 버스기사 가이드로 일하는 한 매년 2차례씩 정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  배문혁 통장이 동사무소를 방문해 김영배 동장, 정채진 시의원, 서은원 주민생활지원팀장과 함께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협의를 하고 있다 .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