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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아’

전직 공무원이 중국집 주인된 ‘뽕의 전설’이근영씨의 노인사랑

조덕원 | 기사입력 2008/03/20 [22:55]

‘자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담아’

전직 공무원이 중국집 주인된 ‘뽕의 전설’이근영씨의 노인사랑

조덕원 | 입력 : 2008/03/20 [22:55]
전직 공무원 출신으로 외식하기가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5년 동안 자장면을 대접하는 봉사자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에 소재 중국음식점 ‘뽕의 전설’의 대표인 이근영(48세)씨가 2002년도 5월부터 매월 한번씩 관내 100명~150명 홀로사는 독거노인들과 저소득층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자장면을 제공해 드리고 있다.
 
▲ 매월 20일은 '뽕의 전설' 중국음식점에서 노인들이 자장면으로 외식을 하고 있다.     © 조덕원

매월 20일 오전 11시에는 금광1동과 주변에 사는 노인들이 이름도 특이한 중화음식점인 ‘뽕의 전설’로 모여든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자유총연맹 금광1동지부(위원장 안희봉)회원들의 부축과 안내로 ‘뽕의 전설’은 노인들로 만원을 이룬다.

주방에서는 이근영씨가 직접 면발을 뽑고 3명의 직원과 함께  자장면을 만들고 자유총연맹 직원들이 연신 노인들에게 자장면을 배달한다. 이런 자장면 식사제공 자원봉사는 5년동안 진행되어 왔다.
 
‘뽕의 전설’을 경영하고 있는 이근영씨는 특이한 경력들을 갖고 있다. 그는 1988년 성남시 공무원에 임용되어 20개월간 수정구청과 신흥1동사무소에서 사회담당으로 공직생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90세 노인이 자신에게 찾아와 어려운 생활고를 하소연하며 쌀1가마를 요청했으나, 지급 기준이 없고 또한 자신도 어려운 형편으로 도울 수가 없어 안타까움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씨는 당시 언젠가 돈을 벌게 되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한 것이 지금의 노인들을 위해 작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적성이 맞지 않아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종합건설회사에 입사를 해 교량보수팀의 팀장으로 근무 중, 추락사고를 당해 심한  팔, 다리 골절상으로 입원 치료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없어 전혀 경험이 없는 가운데 중국음식점을 현 위치에서 지난 2000년 1월에 개업을 했다.
 
▲  5년 동안 이어진 자장면 봉사....뽕의 전설에서 한 어르신이 자장면을 맛있게 드시고 있다.     © 조덕원

군복무시절 장교식당에 취사병으로 근무한 경험과 남보다 미각이 발달되었다는 장점을 살려 주방장에게 2달간 요리를 배우고,  기존의 맛을 탈피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손맛과 풍부한 재료의 사용으로 맛을 내는데 남다른 노력과 개발로 20년 이상 경력의 주방장의 음식 솜씨보다 손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2002년 5월경 주변에 어려운 노인들이 많고 이 노인들이 살면서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금광1동사무소와 자유총연맹 금광1동지부 회원들이 노인들에게 알리고 5년째 노인들을 위한 자장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근영씨는 “최근 밀가루값과 식용유 등 부자재 값이 너무 올라 중화음식점들이 예전 같지 않고 어려운 점이 많으나, 어르신들에게 자장면 봉사는 중화음식점을 하는 동안은 계속 할 것”이라며 “현재 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드실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뽕의 전설’은 자장면과 탕수육뿐 아니라 홍합짬뽕, 굴짬뽕이 특별한 메뉴”라고 소개하면서 밀려드는 점심 손님을 위해 황급히 주방으로 들어가 밀가루 반죽으로 수타면을 신나게 뽑았다.
 
한편, 이근영씨는 73세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부인과 고등학생의 두딸과 함께 살고 있다.
 
▲  공무원과 건설회사 관리자를 거쳐 중국집 주인이 된  '뽕의 전설' 이근영씨가 수타면을 뽑고 있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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