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하던 저소득층 수급자들이 자활공동체로 자립에 성공해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지역의 저소득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자활공동체 ‘만남종합인테리어’,‘크린서비스청 성남점’,‘아가마지산모도우미 성남점’, 해밀협동조합 등이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환원 차원에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 성남투데이

화제의 주인공들은 자활공동체 ‘만남종합인테리어’대표 김봉구 씨를 비롯한 ‘크린서비스청 성남점’대표 박형래 씨,‘아가마지산모도우미 성남점’대표 박연심 씨 등 23명이다.  이들 자활근로 참여자들은 지난 2년여 간 자활공동체가 벌어들인 순수익금 중 3%를 적립해 700만원을 운영법인 성남만남의 집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에 따라 (사)성남만남의집은 11일 오후 중원구 금광동 성남만남사회서비스센터 교육실에서 장건 이사장을 비롯해 법인 관계자들과 성남시 정완길 문화체육복지국장 등 관계공무원과 장학금 수혜학생과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장학금 지급은 (사)성남만남의집은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기탁한 사회환원금 700만원과 주민자치조직인 해밀 협동조합이 후원한 200만원, (사)성남만남의집 법인 후원금 350만 원 등 총 1천 250만원의 기금가운데 1천50만원을 형편이 어려운 총 11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200만원은 적립한 뒤 내년에 지급키로 했다. 

▲ 11일 오후 중원구 금광동 성남만남사회서비스센터 교육실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건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번에 700만원의 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한 23명의 자활근로자들은 시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에서 탈 빈곤, 탈 수급을 목표로 48개월 동안 자립 훈련, 공동체 창업 준비 등 자활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자활훈련생 출신들이다.  

이들은 각각의 훈련 기간 동안 자활사업 프로그램에 모범적으로 참여해 현재는 일반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각 전문 분야의 자활공동체로 자립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해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해 훈훈한 지역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성남만남의집 장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남만남의집 부설 자활공동체에 속해있는 사업단에서 땀 흘려서 번 돈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끼리 나누는 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장학금을 전달키로 했다”며 “일부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고 또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부담을 안겨주는 것 같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 격려사를 하고 있는 성남시 정완길 문화체육복지국장.     © 성남투데이

그러나 “일반적인 큰 기업이 아니라 자활사업을 통해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인 만큼 널리 이해를 해 달라”고 당부한 뒤 “앞으로 세상에 드러내고 일을 하기보다는 뒤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더불어 살고 나누는 행사를 계속해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성남시 정완길 문화체육복지국장은 격려사를 통해 “성남만남의 집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장학사업은 가난과 아픔의 문제를 함께 보듬어주고 용기를 주는 중요한 일”이라며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정 국장은 “오늘 장학금은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3개 자활공동체의 사회환원금과 해밀협동조합 및 법인 후원금으로 마련되었다고 들었다”며 “특히 자활공동체의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다는 것은 있는 사람들의 베풀음보다도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모범사례는 성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들에게 자활공동체인 아가마지 산모도우미 성남점 박연심 대표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정 국장은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장학금을 수여받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미래가 있고, 지금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통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기를 기대한다”며 “자활사업 참여자분들의 사랑과 열정이 희망의 바이러스가 되어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만남의집 부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자활공동체인 아가마지 산모도우미 성남점 박연심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도움만 받던 우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함께 만들고 함께 일구어서 얻은 소중한 땀방울들을 나만을 위해 가지지 않고 이제 세상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들이 맺어놓았던 열매들을 세상의 희망이며, 우리들의 희망인 아이들 11명에게 나누어 주고자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도록 기금을 전달한다”며 “이 장학금을 받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세상으로부터 받은 만큼 나누어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 장학증서와 꽃화분을 전달하고 있는 장건 이사장.     © 성남투데이

특히 박 대표는 “이 장학기금은 단순한 장학기금의 의미를 넘어 자활사업에 참여했던 참여주민들이 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다시 사회로 돌려준다는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말한 뒤 새로운 나눔운동의 시발이 되기를 기원했다.

(사)성남만남의집은 이날 장학금 지급 이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사회복지사를 통한 학업성취도 상담과 직업상담사를 통한 진로상담, MBTI 성격검사를 통한 의사소통 향상들의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지역사회의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성남시는 저소득층을 위한 다각적인 자활근로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총 50억 원을 예산을 투입해 지자체 자활프로그램, 민간위탁기관인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성남지역자활센터의 자활프로그램 등을 통해 500여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활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 장학증서와 꽃화분을 전달하고 있는 양요순 수녀.     © 성남투데이

▲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되자 환환 미소로 박수를 치고 있는 자활공동체 식구들....     © 성남투데이

▲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학생들이 아름다운 꽃처럼 밝고 희망차게 자라라는 의미로 예쁜 꽃화분을 전달받기도 했다.     © 성남투데이

▲ 장학금 수여식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찰영을.....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