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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특급호텔의 긴급성을 말한다”

[상의칼럼]문제는 시정부의 확고한 의지이자 리더십이다.

김주인 | 기사입력 2005/08/04 [13:03]

“다시 특급호텔의 긴급성을 말한다”

[상의칼럼]문제는 시정부의 확고한 의지이자 리더십이다.

김주인 | 입력 : 2005/08/04 [13:03]
필자는 그간 특급호텔이 우리 성남지역에 꼭 필요함을 여러 기고를 통해 역설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4년전 상공회의소의 주도로 특급호텔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그 회장으로 시정부와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그 추진에 노력해왔다.

▲성남상공회의소 김주인 회장     ©성남투데이
그간의 과정을 보면, 특급호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는 듯하다. 인구 100만의 대도시에 특급호텔 하나 없다는데 대하여는 모두들 뭔가 잘못되어있다고 느끼고 아쉬워한다. 특급호텔은 단지 숙박의 장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등급을 대변하는 상징이다

따라서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우리지역에 특급호텔이 없다는데 대해 많은 시민들은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도 사실이다.

호텔은 만남과 사교의 장이다. 우리 성남지역에는 특급호텔이 없어 자녀들의 선보는 장소조차 서울로 가야한다는 자조적인 푸념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바이다. 또 어느 정도 규모의 강연회 등 모임이나 격식을 갖춘 축하연회를 개최할 장소조차 없다. 성남상공회의소에서 매월 개최하는 조찬강연회만 하더라도, 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외식업체에 의뢰해 조찬준비를 하다보니, 비용 면에서 절감되는 면은 있으나, 귀한 연사를 모셔놓고, 격식이 소홀함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기업 활동의 측면에서도 불편한 점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바이어 픽업하러 일일이 서울로 나가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사를 성남으로 이전한 많은 기업들이 바이어들로부터 특급호텔 하나 없는 변두리 지역으로 본사를 옮긴 것을 변명하느라 체면을 구기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작년에 시에서 아시아 태권도 대회를 유치해 놓고도 귀빈들을 서울에 투숙시킬 수밖에 없었던 시당국의 고충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사업성은 어떤가?
이 문제는 분당과 인근 수지, 죽전의 아파트 값 급등을 보면 그 해답이 절로 나온다고 본다. 요컨대 특급호텔의 기본 수요를 충족시킬 고소득 고객이 넘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물산을 비롯하여, 삼성전자, LG전자, SK, KT 등 국내의 유수한 대기업의 본사나 본 공장이 인근에 즐비하다. 또 판교의 개발과 관련하여 잠재 수요도 엄청나다. 유망한 벤처기업, 중견기업들이 속속 이 지역으로 거점을 옮겨오고 있다. 이보다 좋은 여건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문제는 부지의 선정과 가격이다.
특급호텔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 아무리 경관이 좋고, 땅값이 싸도 접근성이 나쁜 산 속이나 변두리는 안 된다. 답은 하나다. 판교 톨게이트에서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판교신도시 지역이나 백현유원지 또는 성남시가 Job World를 유치한 잔여 10,000평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지는 이중 어느 곳이나 다 좋지만, 결국 어느 곳이 가격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곳이냐가 관건이다. 호텔사업은 자본의 회임기간이 긴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땅값이 높아서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 분당지역의 땅값을 고려할 때, 시정부의 특단의 저렴한 부지제공 결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점에서 성남시정부가 지난번 Job World를 유치하면서 해당부지 20,000평을 무상내지 공시지가로 제공키로 한 것은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국책사업이란 공공성과 지역에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치라는 경제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을 근거로 한 특단의 조처였다고 생각되는데, 이런 발상이 특급호텔 유치에 적용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즉 시는 토지를 공시지가로 제공하는 대신, 그 토지의 매입주체는 상공회의소와 같은 공공기관으로 하여, 저렴한 토지제공의 혜택이 특정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과 관내전체기업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 경우 상공회의소는 직접 호텔 건설과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적당한 사업자를 물색하며, 전문 체인호텔과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정부의 확고한 의지이자 리더십이다.
특급호텔 같은 중요 Project를 상공회의소 같은데 맡겼다가 차질이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면서 4년을 허송세월한 백현유원지의 예는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고양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수원이나 부천에서도 속속 특급호텔의 건립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성남시민의 한사람으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성남상공회의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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