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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도 아니고 시장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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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도 아니고 시장 맞습니까?

〔벼리의 돋보기〕시장 이대엽 씨의 시정연설을 보니

벼리 | 기사입력 2007/11/20 [17:22]

처음도 아니고 시장 맞습니까?

〔벼리의 돋보기〕시장 이대엽 씨의 시정연설을 보니

벼리 | 입력 : 2007/11/20 [17:22]
기가 막힙니다. 시장 맞습니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습니다. 그 딱 두 배인 시장 6년차에도 돌이켜 성찰함은 눈꼽만치도 없고 그저 잘해보겠습니다는 그럴듯해보이는 말이나 잔뜩 남발하다니요? 시장을 처음 하는 사람도 아니고 7년차로 접어드는 사람이 두루뭉실한 구호나 외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수밖에요.

다름아닌 시장 이대엽 씨가 ‘그대로 읽었다’(?)는 반지르르하게 인쇄된 ‘시정연설’의 인쇄본을 본 소감입니다. 그 무슨 생각도 하고 굳이 의도를 심어서 밝히는 소감이 아니지요. 그저 그 시정연설을 죽 읽고나서 단박에 몸으로 아는 소감입니다. 그러니 그의 시정연설은 그야말로 ‘최악의 연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따져보았습니다. 따져본 것을 말해보겠습니다.

첫째, 시정연설에는 시장 이대엽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장 이대엽 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시정연설에는 성남시장, 이대엽이라는 사람이 맡고 있는 성남시장임을 시사하는 단 한 대목도, 아니 단 한 글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연설은 얼빠진 연설이요 죽은 연설입니다.

스스로 밝히길 행정가가 아닌 정치인이라면서요? 정치인이라는 그가 없는 시정연설이라니요? 말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의 세계가 정치요, 그런 사람이 바로 정치인 아닌가요? 안 봐도 비디옵니다. 늘 그렇듯이 행정공무원이 써준 것을 그대로 읽었을 테니까요. 그로서는 시정연설을 통해 무슨 메시지를 시민사회에 전할지 고민이나 해봤겠습니까? 선거법 재판도 끝났는데.


▲ 20일 성남시의회에 출석해 실시한 이대엽 성남시장의 시정연설에는 시장 이대엽 씨가 보이지 않을 뿐더러 시장 이대엽 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 성남투데이

둘째, 시민사회와 전혀 소통되지 않는 봉창 두들기는 소리나 잔뜩 늘어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누가 들어도 금방 눈치 챌 일이지만 그가 그간 벌여놓은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전혀 없고, 반지르르한 그럴듯한 구호나 남발하고 알멩이는 모호한 소리들이나 늘어놓고 있으니까요.

이맘 때쯤 보통의 시민들은 두 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근본적이기도 한 그 두 감정이란 바로 후회와 희망입니다. 과거를 향한 후회, 미래를 향한 희망이겠지요. 후회를 느낄 때 성찰적인 사람들은 그것을 자책을 거쳐 참회로 연결하지요. 스스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드는 겁니다. 이런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희망이란 공허한 것이니까요. 보통사람들의 세계가 이렇습니다.

하물며 자치의 영역에서 공인 중의 공인인 시장이 그간 벌여놓은 일에 대해 성찰도 하고 이 성찰에 기초한 비전을 시민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의무이자 도리입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정반대입니다. 성찰이 없습니다. 따라서 비전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의 연설은 보통사람들의 감정에도 못미치고 호소력도 없는 상식 이하지요. 시민사회와 전혀 소통되지 않는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셋째, 그의 시정연설은 자신의 오류를 은폐하는 일에 급급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 이대엽 씨가 재임을 위해 내놓은 38개 공약 중 벌써 7가지나 공중으로 날라가버렸습니다. 과학고 설립, 성남~광주간 이배재고개 터널 개통, 성남~송파간 도로개설공사, 도촌지구 하수처리시스템 건설, 은행2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 등등 해서 말이에요.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솔직히 고백해야 합니다.

왜 솔직하지 못합니까? 안 되는 게 있으면 다른 좋은 것으로 채워서 시작하면 되지 않습니까? 시니어직업훈련센터나 영어체험센터 운영과 같이 당초 공약과 사업이 달라진 것도 왜 달라졌는지 고백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성테마파크는 부지도 정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그는 그가 약속한 공약들 중 이미 부도난 공약들에 대해 그저 감추기에 급급한 뻔뻔함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마땅히 드러내고 반성도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입 딱 다물고 넘어가는 일들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몇 가지만 지적해보겠습니다. 시장실을 찾고 시청 앞에서 시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도 하고 항의하는 공원로 주민들을 비롯, 이런저런 시민들의 민생은 제대로 살폈습니까? 일언반구 없습니다. 하긴 언제 그가 자치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주민과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에 능력을 보인 적이 있던가요? 무능 그 자체지요.

새 시청사 기공식은 주민반대 시위라도 있을까봐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해치웠지요? 어떤 시의원님들은 분개도 하더군요. 소원대로 기공식도 했으니, 그럼 시청 이전에 따른 특단의 구시가지 재생대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시장 이대엽 씨의 정치적 고향인 구시가지를 아예 죽일 작정입니까? 이 역시 일언반구 없습니다. 좌초된 시립박물관 건립사업 또한 일언반구 없습니다.

1공단 희망의 공원 조성 공약은 일을 놓고 있는지 어느 새 말을 흐리고 있습니다. 딴 생각 하고 있습니까? 사실상 철거가 끝난 1공단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지요. 구시가지 재개발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 민영포기 선언 하겠다는 소리는 왜 하지 않습니까? 대체 반성할 줄 몰라요! 지적할 게 아주 많습니다. 더 쓰면 손가락 아프지요. 하긴 자신의 오류를 감추기에 바쁘니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

성남이 잘 되는데 당이나 연배, 알량한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고령친화산업 서비스종합체험관 말이에요. 김태년 의원이 나서서 도와준 일이지요. 성남 잘 되라고 한 푼이라도 국비 끌어들이는데 앞장서고 국책사업 유치에 나서는 김 의원 같은 지역구국회의원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고 하세요. 도와줘서 고맙다고 한 마디 못합니까? 뭐로 보든 웃사람인 시장이 도량이 고것밖에 안 됩니까?
 
이런 자신의 오류를 감추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행위를 두고 보통사람들은 양심이 없다고 잘라 말하지요. 의원님들, 시장 이대엽 씨의 시정연설을 잘 들으셨을 겁니다. 내용 파악 다 하고 있을 줄 압니다. 이어질 행정사무감사, 새해 예산안 심의 때 엄하게, 아주 엄하게 다스려야 마땅한 줄 압니다. 시장이 못났으니 시민들이 부빌 언덕이라곤 그저 의원님들이라는 점을 새겨둬야 할 줄로 압니다.

시장의 시정연설은 공문서입니다. 공문서 중에서 최고의 공문서입니다. 그런 공문서가 고작 이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성남에 100만 시민의 공명을 일으킬 얼굴은 없습니다. 바로 성남시장이라는 얼굴이지요. 성남사람으로서 언제부턴가 가슴에 박혀들여왔습니다만, 이것은 성남의 비극입니다. 슬픔은 단수나 소수의 문제이지만, 비극은 언제나 다수의 문제입니다.

아이고, 아이고, 이런 사람이 성남시장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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