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정치인 출신이 대통령실장으로 임명되면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성남 분당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임 실장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뒤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실장 내정 때 실장직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태희 신임 대통령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 등 당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정무적 감각과 정책수행 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념적으로도 합리적 중도성향으로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가 원하여 대화와 조정능력을 통해 대통령을 잘 보좌해 줄 것이라는 평가가 인선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 실장은 지역적으로도 수도권 출신으로 영호남 지역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민통합과 정치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므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보여 줄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임 실장 인선 당시 청와대에서는 “국민소통과 서민친화라는 이번 청와대 조직개편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선으로, 새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친서민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50대 젊은 실장의 발탁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 활력있고 생산적으로 대통령실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한심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인사 고질병이 또 도졌다”면서 “쓰던 사람을 자리만 바꿔 또 쓰는 것이 인적 쇄신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성남 분당을 지역구 의원인 임 실장이 21알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사퇴서는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임 실장의 사퇴서가 국회에서 처리되면 한나라당 의석은 176석에서 175석으로 한석 줄게 된다. 이와 관련 분당구 선관위는 국회에서 사퇴서가 처리되면 선거법에 따라 오는 10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28일 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혀 얼마전 끝난 6.2지방선거에 이어 지역 정치권이 또 다시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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