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환경문제를 생각한다˝조화와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
로고

"환경문제를 생각한다"
조화와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

[상의 칼럼] 성남상공회의소 김주인 회장

김주인 | 기사입력 2005/02/23 [02:18]

"환경문제를 생각한다"
조화와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

[상의 칼럼] 성남상공회의소 김주인 회장

김주인 | 입력 : 2005/02/23 [02:18]
▲성남상공회의소 김주인 회장.     © 성남투데이
모든 사물에는 명(明)과 암(暗)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밝은 빛이 있으면 어두운 그림자가 따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사물을 판단할 때 한쪽면만 치우치지 말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중용지덕(中庸之德)이나 과유불급(過猶不及)도 바로 이런 점을 가르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흑백논리에 따라 내편 아니면 네편이지, 그 중간 지대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타협은 자칫 사꾸라로 몰리기 쉽고 온건파보다는 선명성을 내세우는 강경파가 득세한다. 그래서 갈등도 심하고, 정쟁도 극한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환경문제만 해도 그렇다.
부안의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이나, 새만금사태, 그리고 천성산사태 등은 모두가 타협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대립과 승패만 추구하다 빚어진 일이 아닌가 싶다.
만약 우리가 한 발씩 물러서서, 모든 사물에 빛과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빛을 밝히되, 그림자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모색하는 균형 있는 지혜를 발휘했다면 일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방폐장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요즈음은 약간 수그러진 감이 있지만, 핵발전소의 증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한때 매우 높았다. 그들의 주장인즉 핵 발전은 너무나 방사능유출의 위험이 커서 증설이 중단되어야하는 것은 물론, 있는 시설도 점차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신해서 풍력발전, 조력발전, 태양열발전 등 무공해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론은 그럴듯하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은 고사하고 현실성이 부족하다.
 
예컨대 풍력발전의 경우 관광용으로 풍차 몇 개 돌리는 것은 낭만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대규모 발전에 충당하려면 엄청난 면적이 소요되고 큰 풍차가 돌아가는 주위에는 소음과 바람으로 동식물이 살 수 없는 황무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공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이다.
 
또 수력은 동강의 예에서 보듯이 대형 땜의 건설로 상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해서 간단치 않다. 결국 원자력이 아니면 기름에 의한 화력발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화력발전은 배럴당 50달러나 하는 고유가문제는 차치하고 그 엄청난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인한 공해문제가 심각한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도 핵발전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데, 그러자면 방폐장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할 국가적 과제이다.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들은 스트레스 해소법의 하나로 어쩔 수 없는 것은 담담히 받아들이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충고한다.
 
방폐장설치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하에서 출발한다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보상을 충분히 하는 선에서 해결점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정부에서 7월까지는 해결한다니 지켜볼 일이다.
 
새만금사태 역시 마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경파괴를 염려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할라면 진작했었어야지 공정의 90%나 완료된 이 마당에 중단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비록 나중에 새만금프로젝트가 잘못된 것이라 판명이 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잘 될 가능성도 반반이란 전문가의 의견이고 보면, 판단은 운명에 맡기고, 마무리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한다. 이미 때가 늦은 것을 가지고, 복잡하게 생각해 보아야 갈등만 커지고, 아까운 비용만 엄청나게 증가할 뿐일 것이다.
 
천성산사태는 솔직히 말해서 한 편의 코미디라는 생각이 든다.
풀벌레 하나도 생명을 중히 여겨는 불가의 정신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도롱뇽 몇 마리를 살리겠다고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결국 수조 원이 들어간 국책공사를 중단시키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왜 천성산만 문제이겠는가?
전국의 고속도로나 고속전철을 위한 터널작업은 모두 크거나 적게 주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름모를 생명체가 서식처를 잃게 될 터인데, 그러면 그런 공사전부 중단해야 된다는 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천성산이 당사자인 지율스님에게는 그토록 애착이 가는 자연환경이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사중단으로 인하여 발생한 수천억 원의 손실비용은 매년 지구상에서 기아로 숨져가는 수십만 명의 어린 인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란 사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균형 잃은 태도였다고 보기도 힘들 것이다.
 
오늘날 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뿐인 지구, 힘닿는 데까지 보존해야 한다. 온난화문제가 심각해 대두되는 상황에서 개발은 어쨌든 최대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에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방법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러나 환경을 앞세운 마구잡이식의 개발저지도 재고되어야한다.
 
균형감각을 가진 중용의 지혜가 아쉽게 여겨지는 때이다.
 
  • "환경문제를 생각한다"
    조화와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
  • "우수한 청소년 창의력에 희망 열어줘야"
    한국학생들, 학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데...
  • "진정한 리더쉽이 그리워진다"
    21C형 리더십은 "비전·동기부여·섬김"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