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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은 낮은 곳에, 그게 예수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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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은 낮은 곳에, 그게 예수님 뜻!

‘열린 시장실’이라 해놓고 ‘닫힌 시장실’로 만든 성남시

김동수 | 기사입력 2009/11/29 [03:14]

시장실은 낮은 곳에, 그게 예수님 뜻!

‘열린 시장실’이라 해놓고 ‘닫힌 시장실’로 만든 성남시

김동수 | 입력 : 2009/11/29 [03:14]
3천222억 원짜리 시청사와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성남시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시장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한 집무실은 사진촬영을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휴게실과 화장실 따위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이유로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대엽 성남시장은 호화청사,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비판에 대해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시청을 찾아가 보듯이 신청사는 성남시와 성남시민의 얼굴이다. 내가 가져갈 것도 아니고 모두 다 시민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고 반박했다.
 
▲ 성남시 중우너구 여수동 신청사 9층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 성남시장실 내부와 언론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대엽 시장.     © 성남투데이

이 시장 말처럼 모두 다 시민을 위해 만들었다는 말은 사실일까? 하지만 지하 2층에서 시장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비상엘리베이터는 전자장비가 설치돼 아이디 카드나 비밀번호를 모르면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안 다면 이 말이 거짓임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다.
 
시장실은 동관 9층 꼭대기에 있어 직원들도 찾기 힘들고, 어렵게 시장실을 찾아도 부속실을 거쳐 이른바 '고충처리민원실'이라 불리는 시장 의전팀·민원처리팀 사무실을 지나야만 시장실로 들어갈 수 있다. 고충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실을 찾는 것이 더 고충인 것이다.
 
성남시 홈페이지에는 '열린시장실'이리고 했지만 이 정도면 시장과 시민들 사이에 거대한 막힌 담이 있는 것으로 '닫힌 시장실, 막힌 시장실'이다. 9층 꼭대기에 있어면서 시민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지, 이렇게 만들어 놓고서도 성남시민을 위해 만들었다고 반박하는 이대엽 시장을 보면서 그에게 '열린'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그는 9층에 시장실이 자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그동안 낮은 곳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시야를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에 꼭대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중간에 집무실 있으면 밟히는 느낌 들어서...")
 
이대엽 시장은 기독교 신자로 알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17일 <성남투데이>는  '씁쓸한 성남시청사 기공식 현장'이란 기사에서 이대엽 시장이 성남시청사 기공식 인사말에 들어가기 전 "오늘 걱정을 많이 했다. 일기예보에 한파가 찾아오고 날씨가 안 좋아 비도 온다고 해서 잠도 못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전화를 했다. 전화내용은 다름아닌 '16년만에 시청사 이전 기공식을 하는데 걱정이 많아 전화를 드렸다'고 했더니 하나님께서 '오죽 답답했으면 나에게 전화를 했겠느냐? 걱정하지 말고 마음놓고 기공식을 진행해라'고 했다면서 오늘 날씨가 쌀쌀하기는 하지만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아 기공식을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 성남시 여수동 신청사.     ©성남투데이

하나님과 전화통화까지하는 이대엽 시장이라는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고 하셨고, 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섬기라고 하셨다.

그럼 9층 꼭대기가 아니라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 낮은 곳에서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과 어려움, 시정에 대한 바람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그것이 이대엽 시장이 날씨를 따뜻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예수님 뜻이다. 

예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서는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자주 만날 때 시야는 넓어진다. 시장실을 닫힌 공간으로 만들어 놓으면 만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그 사람들은 서민들보다는 이대엽 시장이 좋아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시장실은 구중궁궐이 되는 것이며 시야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좁아진 시야 속에 서민들은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낮은 곳으로 옮겨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열린시장실이 되고, 시야도 넓어진다. 이는 성남시민들이 바라는 뜻이다.
 
#. 이 기사는 김동수님이 OhmyNews에도 게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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