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광주·하남 통합시의 명칭설문에서 ‘한성시’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반면, 실제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한주’ ‘광주’ ‘한산’ 등을 선호한 것으로 드러나 통합시 명칭선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집단적으로 광주시 명칭 사용을 주장하면서 차량시위와 피켓시위를 벌여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3개시 주민들간의 지역갈등 양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18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전화면접 조사)가 성남·광주·하남 3개시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통합시 명칭’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성시’가 4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광주(21.6%) △광남(14.6%) △한주(7.8%) △한산(7.3%) 순이었다. 3개시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성남시는 한성시(48%)가 가장 많았으며 △광남시(15.9%) △광주시(9.6%) △한산시(8.3%) △한주시(7.7%) 순으로 나타났다. 하남시도 한성시(49.6%)가 가장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남시(13.1%) △광주시(12.3%) △한주시(11.1%) △한산시(8.3%)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광주시는 광주시(42.9%)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성시(29.2%) △광남시(14.8%) △한산시(5.3%) △한주시(4.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명칭 선정기준은 지난 2월2일부터 2월8일까지 7일간의 시민공모 결과와, 16일 개최된 통합준비위원회 자문단에서 제시된 의견을 참고하여 활발한 위원들의 토론을 거쳐 5개의 안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시민공청회에서는 참가 패널들은 대체적으로 역사성을 들어 ‘광주’ ‘한주’ ‘한산’ 등이 통합시의 명칭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광운 광주시 향토문화연구소장은 “광주라는 이름으로 이미 1000년 이상 이어져 오다보니 광주안씨 등 광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마저 생겨났다”며 “통합시의 이름이 바뀐다고 본관을 바꿀 수 있느냐”며 광주시 명칭사용을 역설했다. 강영호 경기일보 차장(사회부)은 “광주광역시와의 혼동을 피하고, 3개 지역의 뿌리인 남한산성과 한강유역을 감안해 한산, 한주 등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소영 교수(수원대학교)는 “여론조사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한성’은 서울을 가리키는 지명”이라며 “우리 선조들은 음양오행 등의 사상에 입각해 한강 이북은 한양이라 했고, 이때 양(陽)과 성(城)은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또 “지명의 중복성을 피하고, 지역이기주의도 피할 수 있는 한주 등이 적합하다”고 통합시 명칭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통합준비위원회는 통합시의 명칭사용에 대해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추후 자문단 회의와 통합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단일안을 마련한 뒤, 성남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행안부에 통합시 명칭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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