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병원설립조례제정을 둘러싸고 시립병원추진위측과 시의회와의 마찰이 급기야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또 다시 지역사회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성남중부경찰서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지난 3월 24,25일 시립병원조례제정 과정에서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과 충돌을 빚고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인 추진위 집행위원장 백모씨와 추진위원인 임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관계자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이고 구체적인 구속영장 청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검찰측에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임모씨는 지난 3월 27일에도 시의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지만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시립병원추진위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와 관련해 지난 주말 김상현 의장과 방익환 의원 등 일부 시의원들을 접촉하며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시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하면서도 그 어느 누구하나 먼저 나서서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추진위측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시립병원추진위측은 15일 '시의회 사건 관련 시민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인신이 구속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성남시의회가  빠른 시일내에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추진위는 "시립병원설립조례제정 과정상의 문제를 넘어 우발적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남시의회에 피해를 주고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시의회와 관련된 고소·고발들을 취하했다"며 "이재명 공동대표의 사임과 아울러 이전 대표들은 교체하고 신임공동대표단을 구성해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의회는 관련한 고발을 여전히 취하하지 않고 있으며, 끝 모를 대립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긴장을 유발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특히 "현 의료사태의 근본책임자인 이대엽 시장은 더 이상 시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조속히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면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립병원추진위 관계자는 "문제해결을 위해 성남시의회와 추진위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대안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며 "성남시의회가 시민의 대표기구로서의 성숙한 자세와 높은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