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병원 설립 추진과정에서 시의회와 시민사회진영과의 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홍양일의장이 시립병원추진위 공동대표단과의 간담회를 제안해 관심을 모았으나 전반기 의장단이 불참해 뚜렷한 성과없이 끝났다.
그러나 시의회가 시립병원추진위측에서 제안한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실태조사 대상선정과 주민의견수렴 공청회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진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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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홍양일의장은 시립병원추진위 공동대표단과의 간담회를 제안하고 지난 9일 수정구 모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사진제공/성남시의회) © 우리뉴스 |
당초 이날 간담회자리에는 전현직의장단이 함께 참석하기로 하고 시립병원추진위측에서도 신임공동대표단과 이재명 전 공동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으나, 시립병원추진위에 대한 고발당사자인 전반기 의장단이 불참하고 시의회측에서 홍양일의장만 참석해 당초 만남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날 모임을 제안한 홍양일의장은 "시립병원추진위측에 대해 잘 몰라 인사차 만났다"며 "전반기 의장단과 함께 참석하려고 했지만 시립병원 추진위측에 대한 고발 당사자들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이날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또 "시의회가 고발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속 시원히 시립병원추진위측의 입장을 들어줄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전반기 의장단이 추후 별도로 모임을 갖고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서 시립병원추진위측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발당사자 한 관계자는 "서로 화해를 모색하는 것은 좋으나 시립병원추진위측에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부분을 사과하고 앞으로 재발방지 차원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결이 되겠냐"며 "전반기 의장단 모임에 몇 명이 불참해 아직까지 의견을 모으지 못해 이번주 내에 다시 모임을 가져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시립병원추진위측은 시의회가 9월 임시회에서 시립병원설립조례를 재심의키로 결정한 만큼 다른 지방공사의료원의 실태조사를 위해 전문가와 협의해서 대상과 기준을 선정하는 등 공동으로의 협의해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시립병원 설립과 관련한 주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를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추진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장은 "시립병원추진위측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시립병원설립조례 제정의 가부보다는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추진과정을 공개하며 논의를 진행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운하스님(성남환경운동연합 대표)은 "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사회진영과 공동의 파트너쉽 관계를 형성하며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홍양일의장을 비롯해 시의회와의 간담회 자리가 자주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