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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우는 일

벼리 | 기사입력 2005/06/21 [04:07]

사람 키우는 일

벼리 | 입력 : 2005/06/21 [04:07]
▲ 은행골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광수 목사.     © 2005 박연우

 
‘은행골 우리집’. 어린이 청소년 그룹 홈이다. 성남지역사회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 그곳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룹 홈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18일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했다. 제도의 높은 장벽을 허무는 의미 있는 자리. 함께 한 기쁨이 컸다.

1993년 공사판에 나뒹구는 스치로플 위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던 어린이 둘을 보듬기 시작한 이래 2005년 6월 이 날 사회복지법인 설립의 날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어 왔을까. 이로부터 누구든 은행골 우리집 가족과 모든 후원자들에게 고개가 숙여지는 이유를 찾을 수 있으리라.

이 날 자리에 참석한 내빈들은 축하의 말을 아꼈다. 아니 하지 않았다. 드러나는 말보다 드러나지 않는 마음으로 법인 설립의 뜻에 함께 했던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자리에 참석자 모두 이심전심했을 줄 안다. 이에 은행골 우리집을 이끌고 온 김광수 목사의 화답이 있었는데 ‘은행골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이 거짓말 하고 자꾸 약속을 어길 때 화도 많이 내고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용서에 인색한지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이 학교를 거부하거나 제 자신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갈 때 제 자신이 얼마나 조급하고 아이들을 기다려줄 줄 모르는지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제 자신의 기대와 뜻을 모두 비워야 함을 배웠습니다.

어제 은행골 우리집의 지난 세월의 모습을 오늘 이 자리에서 보여드리기 위해 파워 포인트를 만들면서 지난날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제가 품지 못했던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진심으로 그 아이들에게 사과합니다.

아이들의 해 맑은 모습을 보면서 그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진정 행복하였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사람 키우는 이야기’, 어떻게 사람을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찌 은행골 우리집에 머물 이야기이겠는가. 사람 키우는 일을 돈질로 대신하는 부모들이 너무 흔한 세상에,  사람 키우는 일을 정해진 과목을 정해진 단계에 따라 가르치는 일로 간주하는 요즘 교육 풍토에 참으로 황금 같은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지역사회, 한국사회의 희망은 어디에 달려 있는가? 사람 키우는 일에 달려 있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김 목사의 ‘은행골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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