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20일 한나라당의 시청사이전 관련 예산안을 밀실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성남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던 열린우리당 정종삼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기자회견 이후부터는 시청앞에서 천막을 치고 노상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시립병원 설립 촉구 시청앞 노상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종삼 의원.     ©성남투데이

정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신흥동 부지 확정만이 조속한 시립병원 설립의 길인 만큼 성남시는 조속히 시립병원 설립을 추진하라”고 촉구한 뒤 “시립병원설립운동의 종지부를 찍을 각오로 지역 시민사회단체, 정당은 물론 시립병원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연대해 시립병원 부지확정과 설립추진을 위한 노상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상 단식농성 7일째를 맞이해 시청앞 천막에서 노상단식을 벌이고 있는 정종삼 의원을 만나 노상단식농성을 벌이게 된 계기와 아울러 향후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시립병원 설립 촉구 시청앞 노상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종삼 의원과 하동근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공동대표, 황정주 민예총 지부장.     ©성남투데이

-. 시청사이전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이제 시립병원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며 시청앞에서 계속적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

▶ 서서히 어지럼증도 나타나고 배도 아프고 걷는 것이 다소 둔해지고 있다. 힘들지만 그래도 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시립병원 설립의 조속한 촉구를 위해서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 노상단식을 하면서 시청앞을 오가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느껴지나?

▶ 대다수 주민들은 시립병원의 설립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지나가는 주민들과 지역단체 및 회원들의 지지격려차 방문과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상인들은 단식농성 인줄 모르고 먹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챙겨다 주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은 몸생각 하면서 농성을 하라고 지지격려를 해 주신곤 하는데...주민들의 이러한 격려와 지지방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 시청앞이다 보니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공무원들과 자주 만나게 될텐데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 대부분 피하려고 하지만 모르게 다가와서 수고한다고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퇴근시간에 손난로도 가져다주면서 격려해주는 공무원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전반적으로는 공무원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다.

▲ 시립병원 설립 촉구 시청앞 노상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종삼 의원.     ©성남투데이

-. 당초 기자회견 때에는 23일 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가 열리는 기간까지 시한부로 릴레이농성을 벌이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지속적으로 단식농성을 하게된 이유는?

▶ 시 집행부의 태도로 봐서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막아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 시의회 본회의장 내에서도 시청사 이전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해 릴레이 농성 벌이고 있지만 크게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일종의 학습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릴레이 단식농성보다는 지속적인 단식농성이 운동본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시 집행부의 결의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시립병원 설립과 관련해 시 집행부 태도가 문제라고 했는데,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 기자회견 후 농성 첫날 김우태 보건위생과장이 찾아와서 불가피하게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설립할 수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정작 시 집행부는 기존에 시가 매입했던 신흥동 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항변 하지 못하면서도 시청사 부지를 활용해서 시립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시가 시립병원을 설립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든다. 이는 이대엽 시장이 두 번이나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자신의 약속을 임기내에는 지키지 못한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특히 시의 이러한 태도는 시청사 이전에 대한 반발여론도 무마하면서 시청사 이전 후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설립하려는 것은 다분히 정략적인 것이다. 이러한 시 집행부의 태도에 회의가 들어 릴레이 농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농성을 벌이는 것이다.

-. 시립병원 설립 운동본부의 향후 일정은 어떠한가?

▶ 23일 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의 회의결과가 시립병원을 설립하는데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 기존에 시가 매입한 신흥동 부지에 조속히 시립병원을 설립하느냐, 아니면 시 집행부의 의도대로 시청사 이전 후 시청사부지에 병원을 설립하는 안대로 끌려가고 심지어는 이 시장 임기내에는 불투명해 질 것인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일단 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이전에 추진위원들 개개인들에게 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의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23일 오후에 열리는 시립병원설립추진위 회의 결정여부에 따라 노상단식농성 지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추진위원회 회의 결과 이후 운동본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