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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실린 말이나 늘어 놓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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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실린 말이나 늘어 놓아서야

29일 최윤길의원 기자회견, 어떻게 볼까?

벼리 | 기사입력 2007/05/29 [22:30]

감정 실린 말이나 늘어 놓아서야

29일 최윤길의원 기자회견, 어떻게 볼까?

벼리 | 입력 : 2007/05/29 [22:30]
정치인은 대중을 따라가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대중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뽑는 정치인은 뻑하면 다수나 시민을 핑계삼는 대중을 따라가는 정치인이 아니라 제 주견을 내세워 대중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정치인의 입장에서 선거의 정확한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는 마치 남녀의 사랑이 유지되는 일반적인 이치와 같은 것이다.

자, 성남의 지역정치판을 보니, 뽑고 나서 보니 막상 대중을 주도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오히려 시류와 기댈 가치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에 묻혀가는 정치인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묻히다 못해 저 사람 정치인 맞나 싶은 이들도 한둘이 아니다. 시의원에 한정해서 보자면 주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경우는 손가락으로 몇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지적은 비아냥이 아니다. 바닥에서부터 성실하게 기량을 닦아 올라가는 지역정치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선진화에서 키 포인트는 사람의 문제가 아닌가. 또 이런 지역정치인들이 보다 많이 배출되어 이들이 주도하고 신선하게 흐를 뿐 아니라 외풍에도 끄떡없는 건강한 지역정치판, 성남정치판의 성장을 바라는 입장에서다. ‘호랑이 새끼 키우지 않는다’는 그 추잡한 소리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아서다.

대중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깡’이 있어야 한다. 다 갖출 수는 없다. 마인드가 부족할 수도 있고,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깡은 있어야 한다. 싸움으로 치면 잽싼 놈은 힘센 놈을, 힘센 놈은 기술 좋은 놈을, 기술 좋은 놈은 깡 있는 놈을 당해내지 못하는 법이다. 정치판은 명분과 정책으로 치고박는 싸움판이며, 이 싸움판을 통해 대중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당정치, 민주정치 아닌가.

▲ 성남시의회 시립병원설립특별위원회 최윤길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특위 위원장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조덕원

대중을 주도하는 정치인인지, 설령 어딘가 부족해도 깡이 있는 정치인인지 알아내는 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위기가 초래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보면 된다. 박권종 의원 사례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최윤길 의원 사례는 좀 다르다. 그는 자신에게 초래된 위기를 어떻게 대처했을까. 29일 최윤길 의원의 기자회견 중 이런 내용이 있다.

홍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려는 순간 윤창근의원이 삿대질을 하며 “최윤길위원장 똑바로 해” 등 고성으로 윽박질러, 본의원이 의견조율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무마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반말과 비웃는듯한 발언 그리고 고성으로 야유를 퍼붇고 인격을 모독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만 참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경솔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데 누구라도 그런 모욕을 받으면 참지 못했을 것입니다.(원문 그대로 인용)

최윤길 의원이 사용한 말들을 유심히 보라. ‘삿대질’, ‘최윤길위원장 똑바로 해’, ‘고성’, ‘윽박질러’, ‘반말’, ‘비웃는듯한 발언’, ‘야유’, ‘인격모독’ 등등. 이런 말을 ‘감정이 실린 말’이라고 한다. 감정을 건드리는 것을 유일한 기능으로 하기 때문이다. 최 의원의 기자회견은 이런 감정이 실린 말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

(솔직히 지적해두자. 상당히 많은 정치인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그 내용에 대한 분석도 많이 해봤지만, 이런 감정이 실린 말을 일관되게 사용하는 기자회견문은 처음 본다. 수준에 못미친다는 의미로 처음 본다고 말한 것이다.)

왜? 윤창근 의원의 견해나 태도를 조롱하고 왜곡함으로써 자기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윤길 의원이 일관되게 사용한 감정이 실린 말은 말의 의미가 아니라 말에 실린 감정이 모든 역할을 다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그의 감정이 실린 말은 실제로 말로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자신이 모욕을 받아 참을 수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인용한 그의 기자회견 내용은 이를 접한 유권자들로 하여금 어떤 메시지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오히려 유권자들로 하여금 처음에 출발한 곳 곧 기자회견 이전 상태로 머물게 할 뿐이다. 감정이 실린 말로 상대를 조롱하고 왜곡함으로써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어떤 메시지도 전혀 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실패한 기자회견, 자신에게 초래된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치곤 한 마디로 수준 이하임을 드러낸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입장을 제출할 때는 나름대로 진지하고 진실한 근거를 갖춰야 한다. 최윤길 의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실패했다. 설령 상대의 견해나 태도에 전혀 찬성하지 않더라도,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주장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상대의 견해나 태도를 이해하려 들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애써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전히 최윤길 의원은 시각에 콩깍지가 끼었거나, 자신이 ‘욱’으로 표현한 바 자신의 감정조차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최윤길 의원에게 유익한 조언 하나 들려주자. 이런 것이다.

“증거를 대라!”

어디 이뿐이랴. 최윤길 의원은 자신이 겪은 상황에 대해 자신의 시선과 잣대를 기초로 한 자신의 판단을 내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군중심리에 호소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만 참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경솔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데 누구라도 그런 모욕을 받으면 참지 못했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누구라도 참지 못하다니?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똑같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최윤길 의원과 똑같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밝힌 바, 경솔한 행동을 해서 사과한다고까지 밝힌 사람과 똑같을 수 있겠는가? 사람마다 수양의 정도도 다르고 능력도 달라 특정상황을 보고 대처하는 방식, 강도도 다른 법이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 하물며 한 나무의 무수한 나뭇잎들조차 살펴보면 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최윤길 의원 주장대로 윤창근 의원의 그런 태도가 모욕적인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누구나 그 모욕에 ‘욱’하고 반응한다는 주장은 결코 성립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상대할 가치조차 없어, 시쳇말로 ‘네 멋대로 하세요!’로 대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최윤길 의원처럼 ‘욱’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윤길 의원이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왜냐하면 최윤길 의원이 어떤 근거를 대더라도 ‘모든 사람’이 자신이 겪은 상황을 모욕으로 알고 있다고 증명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군중심리에 호소하는 우를 범했다고 말하는 까닭이다.

더구나 최윤길 의원이 주장하는 그 모욕이라는 것은 의정활동의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 결코 아니다. 최윤길 의원이 감정이 실린 말을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 의정활동의 자리라는 점을 슬며시 덮을 때만 가능하다. 의정활동의 자리라니? 바로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와 태도로서 서로 치고박으면서 결론을 도출해내는 싸움판이 아니겠는가!

의정활동의 자리에서 일어난 대립과 갈등은 감정이 실린 말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 객관적인 평가가 요구되는 일이다. 객관적인 평가가 냉철해야 함은 물론이다. 앞서 최윤길 의원에게 ‘증거를 대라!’고 조언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최윤길 의원은 객관적인 평가가 요구되는 의정활동의 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사적인 문제인양 끌고 가고 있으며, 감정이 실린 말로 윤창근 의원을 매도하고, 누구나 참지못할 것이라는 논증할 수 없는 억지로 군중심리에 호소하는 유치한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런 이유에서, 최윤길 의원은 사과를 표명했지만, 글쎄?

최윤길 의원의 기자회견은 인용한 내용 말고도 다른 내용까지 언급할 경우 또 다른 문제들이 상당히 드러난다. 그러나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을 작정이다. 번거롭기도 하고, 더 이상 비판의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한 대목을 들어 몇 가지 문제를 밝히는 것으로 그칠까 한다. 그럼 묻자.

‘최윤길 의원은 어떤 정치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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