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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를 죽여? 못 참아!”

12일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 떴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시청이전 저지 의회투쟁 힘 받을 듯

벼리 | 기사입력 2006/12/12 [13:15]

“구시가지를 죽여? 못 참아!”

12일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 떴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시청이전 저지 의회투쟁 힘 받을 듯

벼리 | 입력 : 2006/12/12 [13:15]
 ‘구시가지 다 죽이는 성남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가 떴다.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의 의회투쟁에 이어 마침내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이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 ‘구시가지 다 죽이는 성남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공동대표, 시의원, 시민들이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 조덕원

12일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는 100여 명의 시민들, 지역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호남향우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시청 이전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청이전 반대 시민서명운동 등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대중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족식에는 구시가지에서 오랫동안 주민 선교활동을 펴오며 존경받는 목회자로 알려진 오욱랑 성남시기독교연합회 회장(창성교회 담임목사)이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를 이끄는 공동대표로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 발족식에는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 이호영 공동위원장, 의료공백 해소와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하동근 공동대표가 연대 차원에서 참석했다.

▲ 이날 발대식에는 우리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함께 참석했다.     © 조덕원

이들의 참석은 시청이전문제, 대형유통점 입점문제, 시립병원 설립문제가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내용상 성남 구시가지 공동화에서 맞물린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 오욱랑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좋은 것은 분당, 판교 신도시에 다 있고 구시가지에는 시청 빼놓고는 볼 만한 게 없다”며 “시청은 구시가지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이대엽 시장이 구시가지에서 시청을 빼가는 것은 구시가지 공동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이 나서서 구시가지를 살려내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 ‘구시가지 다 죽이는 성남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오욱랑 성남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이 시청이전에 반대 한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조덕원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 이호영 공동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대형유통점 입점이 시청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시가지의 공동화·슬럼화, 지역경제의 붕괴와 정상적인 도시기능을 불가능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와 오늘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와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하동근 공동대표도 연대사를 통해 “시청이전문제는 지난 날 성남이 겪은 광주대단지항쟁과 같은 주민항쟁으로 번질 수 있는 핵”이라고 말해 시청이전이 구시가지 주민들에 가하게 될 사회적 충격과 이에 따른 대규모 주민저항의 잠재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이대엽 시장 눈치나 보며 시청이전문제를 단순히 이전하면 끝나는 문제로 보는  의원들이 있다”며 “그런 의원들이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해 시청이전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시민들이 응분의 사회적 대가를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김유석 우리당 대표 의원이 시청이전을 필사적으로 막겠다며 힘을 모아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 조덕원

당초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요구받은 열린우리당 김유석 대표는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가 발족한 사실에 고무되어 “여기가 시의회 본회의장이며 좋겠다”며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의회투쟁이 큰 힘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이끄는 당 대표답게 그는 시청 이전의 부당성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고 이어 자신이 민선3기 당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청이전을 ‘개판행정’으로 표현한 것을 인용, “지금의 시청이전도 개판행정 2탄에 불과하다”고 냉소했다.

그는 “구시가지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리어카 끌고 야채장수 하듯 성남을 돌아다니며 시청 이전의 부당성을 외치고 싶다”며 ”구시가지에 애착을 가진 시민들은 이대엽 시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시청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자 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하동근 대표가 연대사를 하고 있다.     © 조덕원

이날 전 도의원인 허재안 공동대표도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앞서 “시민들과 함께 고도제한 완화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며 “시청이전 저지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해 시청이전 저지에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는 이날 ‘구시가지 다 죽이는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시청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의 주장을 폈다.

▲시청이전은 지역경제 악화와 구시가지 공동화·슬럼화를 불러오는 재앙이다, ▲시청이전은 구시가지의 불균형 발전을 초래할 뿐 전체 성남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시청이전 비용 3,220억원은 열악한 구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시급히 우선 투자해야 한다, ▲시청이 이전된 다른 지역들(원주시, 광주광역시, 천안시 사례)이 지역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구시가지 활성화와 시청이전 저지는 시민 모두가 나서면 해결된다는 것.

▲ ‘구시가지 다 죽이는 성남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허재안 공동대표     © 조덕원

또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는 ▲이 시장은 시청이전을 즉각 중단하고 구시가지 활성화대책 마련할 것, ▲시민혈세 3,22억원을 호화청사 건설에 쓰지 말고 구시가지 활성화와 재개발사업에 우선 투자할 것, ▲시의회는 시민과의 합의 없이 추진되는 시청이전 관련예산 전액을 삭감조치할 것, ▲시청이전을 정당화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의원들은 각성할 것 등 4개 항의 ‘우리의 요구’를 채택했다.

성명서 채택 후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는 이후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참석한 지역인사들, 시민들 모두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시청이전 저지 시민대책위는 또 13일 예정인 시의회 경제환경위를 비롯한 예산결산위, 본회의 등에 구시가지 시민들의 시청이전 저지 의지를 각종 방법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발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시청사 이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침울한 표정들을 하고 있다.     © 조덕원

이날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의 발족으로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은 이대엽 시장이 시청 이전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의 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의회투쟁도 시청이전 저지 시민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상당한 지지 획득과 함께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운동, 시립병원 설립운동, 순환재개발운동,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지역시민운동 등 각종 구시가지의 지역운동들이 적절한 시점에서 합류, 주민소환운동과 같은 범시민적인 ‘반이대엽투쟁’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김시중 의원이 시청이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고 하고 있다.     © 조덕원

이 같은 전망에서 이대엽 시장이 포기하면 포기되는 시청이전문제에 지금까지 이 시장의 눈치를 보아온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구시가지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시장과 같이 갈 것인지, 따로 갈 것인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으로서의 합리적인 정책적 판단은 물론 시민적 양심까지 저버리고 이 시장과 같이 갈 경우 분노한 시민들의 응분의 대가 지불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각종 구시가지 현안에 대해 현안별로 시민들의 조직적인 대응이 드러나고 있고 이 시민운동들이 ‘이대엽 때문에 구시가지 망하게 생겼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판은 전례 없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시가지 다 죽이는 성남시청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장에 내걸린 피켓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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