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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은 벌써 ‘행감’에 돌입

‘2008 탄천페스티벌’ 개막도 하기 전에 시의회로부터 뭇매
공연사업국장, 축제개막 앞두고 ‘사표’ …축제추진단장은 ‘모르쇠’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9/26 [08:04]

성남문화재단은 벌써 ‘행감’에 돌입

‘2008 탄천페스티벌’ 개막도 하기 전에 시의회로부터 뭇매
공연사업국장, 축제개막 앞두고 ‘사표’ …축제추진단장은 ‘모르쇠’

김락중 | 입력 : 2008/09/26 [08:04]
성남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성남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이 오는 10월 8일 개막을 앞두고 시의회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하는 뭇매를 맞았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와 프랑스의 아비뇽 축제를 능가하겠다고 시의회로부터 읍소를 하다시피 예산을 증액 받았던 김 모 공연사업국장은 축제 개막을 불과 2주정도 남기고 사표를 제출 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 성남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성남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2008 성남탄천페스티벌’이 오는 10월 8일 개막을 앞두고 시의회로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하는 뭇매를 맞았다.     © 조덕원

이런 상황에서 성남문화재단 출범 초기 축제추진단장으로 수천만 원의 연봉을 주고 스카웃한 조 모 단장은 ‘예술감독’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노재천 문화사업국장이 축제추진 총괄 담당을 대행하고 있다.

또한 ‘2008 탄천페스티벌’ 총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안인기 감독은 7월에 총연출 감독 제의를 박은 후 8월에 들어서 축제추진단에 결합을 함으로서 짜임새 있는 기획력과 ‘빛과 탄천’이라는 테마와 주제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배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형만)는 26일 오전 성남아트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이형만 위원장을 비롯 윤광열, 지관근, 한성심, 정용한 의원 등 5명만이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성남문화재단 축제기획부로부터 ‘2008 탄천페스티벌축제’준비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 2008 성남 탄천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안인기 감독이 기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 조덕원

당초 이날 간담회는 탄천페스티벌을 불과 10여 일을 앞두고 그 동안 추진현황과 최종 점검을 위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들을 대상으로 보고를 하고 축제추진단에 대한 격려와 내실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열렸으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축제 테마와 프로그램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축제추진 전반에 대해 쓴 소리를 가감 없이 쏟아내 마치 행정사무감사장을 방불케 했다.

이형만 위원장은 “이번 탄천축제의 테마가 ‘빛’이라고 하는데 빛과 연관되는 기획공연이나 축제의 테마를 알 수 있는 공연기획이 부족한 것 같다”며 “빛과 탄천의 조화, 축제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공연을 보면서 ‘빛’이라는 테마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느낄 수 있을 지 의아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광열 의원은 “총감독이 7월말에 제안을 받아 8월부터 결합을 해 두 달여간 고생을 했지만, 여기 참석한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축제의 테마가 불명확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 일반 시민들이 과연 이번 축제에 참석해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있겠느냐”며 “내실 있는 공연을 한다며 예산은 해마다 증액을 시켜놓고 부대행사만 탄천에서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 윤광열 의원이 "탄천페스티벌 축제추진을 담당하던 국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이종덕 상임이사의 경영능력을 질타하고 있다.     © 조덕원

윤 의원은 이어 “이번 축제의 성격에 환경축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축제의 부대행사로 제조업 생산업체들의 재고처리를 위한 기업참여존을 운영하는 것이 어떻게 환경축제가 될 수 있느냐”며 “축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보다는 마치 재고처리를 위한 땡처리 시장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문화재단이 초기에 축제추진단장을 연봉 7천만원 들여서 영입을 했는데 정작 축제추진단장은 가만히 있고 공연사업국장이 축제를 준비하다가 설명회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도 되기 전에 다른 곳으로 간 것은 책임감이 부족한 것”이라며 “상임이사의 경영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이종덕 상임이사의 경영능력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또 “축제를 준비하던 담당 국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한 상황에서 동료의원들이 지적한 것처럼 축제의 테마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부족으로 인해 결국 실효성이 떨어져 동네잔치로 전락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매번 준비부족의 문제를 지적당하지만 다음에 잘하겠다고 예산만 늘려달라고 하는 재단이 각성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지관근 의원이 "문화재단의 중점사업인 창조도시 성남을 만들기 위한 정체성 확립이 축제에 녹아들어 가야된다"고  축제의 기획력과 질적인 성장을 당부하고 있다.     © 조덕원

지관근 의원도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탄천페스티벌 준비현황을 보면서 이 자리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자성을 하면서도 “축제가 문제가 있어 내실을 기해달라고 예산을 2억으로 삭감하려다가 담당 국장이 읍소를 하다시피 기회를 달라고 해서 9억 원으로 더 예산을 늘렸는데 허탈하기 그지없다”고 개탄했다.

지 의원은 “재단이 심혈을 기울여 성남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창조도시 성남을 강조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탄천페스티벌에도 연계가 되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 그 동안 몇 차례 축제를 보더라도 연계가 안 되고 있다”며 “조직과 사람이 연계가 안 되고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다보니 단지 외부 연출전문가만 영입해 축제를 맡기는 것이 아니냐”며 축제의 낭비적인 요소를 지적했다.

지 의원은 이어 “이번 탄천 축제가 빛이라고 한다면 축제 기획에 탄천과 빛의 연계를 위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메인공연과 여타 공연에 이러한 요소들이 녹아들어가야 하는데, 메인행사에 달랑 공연하나 개최되고 불꽃놀이 한다고 축제 테마를 살리는 것은 아니다”며 프로그램 과정에서 기획과의 조화 연계 등 질적 발전이 미흡해 안타깝다“고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 한성심 의원이 프랑스 아비뇽 축제의 예를 들면서 "이번 축제가 끝나면 곧 바로 내년 축제 기획팀을 운영해 미리미리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덕원

한성심 의원은 “동료의원들의 지적은 축제를 앞두고 다소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며 “이런 문제들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한 것”이라며 “내년 축제는 올해 축제가 끝나는 즉시 기획팀을 가동해 준비를 해야 알찬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한 의원도 “기존 축제와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의원들이 언급을 했는데 재단에서 미리미리 대비해서 잘 준비해 달라”며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유료티켓 예매를 하는 것들은 시민들이 재정적인 부담이 있어 이를 덜기 위해서라도 탄천 메인무대로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고 부대행사 중 성남시향토음식문화축제 등은 독자적으로 홍보를 해야지 탄천페스티벌의 음식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고 홍보마케팅의 개선을 욕구하기도 했다.
 
▲정용한 의원도 시민들이 축제에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유료공연은 탄천 메인무대로 유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덕원

당초 이날 간담회는 중식에 앞서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해 간담하게 마치려고 했지만, 간담회 참석 시의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컨퍼런스 홀에 긴장감이 돌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이형만 위원장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형만 위원장은 “축제를 앞두고 격려의 자리가 되어야 할 간담회 자리가 마치 행정사무감사의 자리가 돼 버린 듯하다”며 “오늘 의원들의 지적은 그 만큼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빛과 어우러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멋있게 마무리를 해 달라”고 당부한 뒤 “축제가 끝난 이후 반드시 평가의 자리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2008 탄천페스티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당부하는 성남시의회 이형만 문화복지위원장.     © 조덕원
▲ 김영수 공연사업국장의 중도사퇴로 인해 탄천축제를 총괄하고 있는 노재천 문화사업국장이 의원들의 쓴소리를 주의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 조덕원
▲ 성남문화재단 초기에 축제추진단장으로 영입된 조성진 예술감독(사진 왼쪽)이 윤광열 의원의 비판을 예의주시하며 경청하고 있다.       © 조덕원
▲ 이날 시의원 간담회에는 전날 성남시 주민생활지원국과의 폭탄주 회동 때문인지 상당수 의원들이 불참해 성남시의 대표적인 축제를 보고받는 시의회 간담회 자리가 썰렁하기만 했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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