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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을 해야 ‘포럼’이 아닐까?

그 많은 포럼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남시민사회포럼’의 발전을 위해

한덕승 | 기사입력 2011/04/16 [06:49]

포럼을 해야 ‘포럼’이 아닐까?

그 많은 포럼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남시민사회포럼’의 발전을 위해

한덕승 | 입력 : 2011/04/16 [06:49]
▲ 한덕승 기획편집위원     ©성남투데이
지난 11일 ‘성남시민사회포럼(상임대표 이덕수)’이 출범했다. 작년 연말에는 ‘성남정책포럼(공동대표 김병욱)’이 창립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성남시민사회포럼’은 시민들의 생활정치를 통하여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성남정책포럼’은 지역사회 현안 및 이슈에 대한 대안제시를 통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을 창립취지로 하고 있다.

포럼은 공개토론회라는 뜻인데 언제부터인지 우리사회에선 단체 명칭에 포럼을 쓰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계화추진 모임인 이른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과 선진국 중심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대안 모임인 ‘세계사회포럼’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받은 면이 있었을 테고, 토론과 소통이 부재한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토론을 통한 소통의 욕구가 반영된 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명칭에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 아니 다양한 포럼이 많이 만들어져서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공공의 장소에서 공공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질의하고 응답하면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몸으로 익히는 훈련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

성남에는 그 동안 수많은 포럼이 출범을 알렸다. ‘성남발전자치포럼’ ‘판교생활포럼’ ‘21세기지방자치포럼’ ‘성남미래포럼’ ‘선진미래성남포럼’ ‘성남시민포럼100인회’ ‘21세기분당포럼’ ‘탄천문화포럼100인회’ ‘남한산성포럼’ 등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포럼이 있다.

이들 단체는 대부분 출발하면서 성남시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를 지향하거나 정책을 생산하는 전문가단체를 표방하였다. 그러나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는 단체는 ‘21세기분당포럼’ ‘탄천문화포럼100인회’등 몇몇 단체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포럼이 활동을 접거나 회원 간의 친목도모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모습은 많은 포럼들이 취지와는 달리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들의 선거를 위한 선거조직이라는 의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다수의 포럼들이 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면 유명무실해졌다.

정치인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조직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조직이 표방하는 목표나 취지가 구두선에 그치고 결국은 패거리로 전락하고 만다는 데 있다. 아예 처음부터 솔직하게 정치조직을 표방하여 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참여하게 하자.
 
시민단체 비스무리하게 떠벌리면서 일종의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니면 조직의 운영에 있어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가 반영되어, 몇몇 인사들에 좌우되지 않는 명실상부한 회원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특정 정치인의 진퇴와 상관없이 조직이 생명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특정 정치인의 선거조직이나 친목차원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포럼들도 분명히 있다. 이런 모임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소통과 상생을 위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다.

새롭게 출발한 두 포럼에 대해서 시민들은 기대와 함께 의문을 갖고 있다. “정치적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의 친목적 모임” 또는 “내년 선거를 앞둔 특정 정치인의 선거조직”이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적 시각이 있다.
 
이러한 의심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두 포럼은 실제로 표방하고 있는 모임의 취지가 살아날 수 있는 방향의 지속적인 활동과 운영에 있어서의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니 의심이 사실이라면 공공연한 정치활동을 하면 될 것이다.
 
시민이라는 이름을 내걸면서 시민이 주인이라고 립서비스를 하지 말고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이 주도하는 정치조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신뢰를 주지 않겠는가? 아무쪼록 두 단체의 성격이 명확해져서 그 성격에 걸맞은 활동을 통해 지역의 의미 있는 단체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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